나의 이야기

40일 간의 우울증 경험

하정미 2007. 9. 21. 12:27

지난 5월부터 갑자기 우울증이 찾아왔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가면서 참으로 여러가지 어려운 일들 충격적인 일들을 많이 겪었지만

 

우울증이 제대로 걸린 건 처음이었다. 내가 그 분야 전공자인데 머리로만 알던 우울증을

 

실제로 내가 겪어보니까 정말 힘들었다... 2주 이상 우울한 증상들이 계속되면 질병으로

 

분류될 수 있는데 장장 40일이나 그랬다... 그것도 아주 분명히 주요우울증이 진단되는

 

증상들이 나타났다... 수면장애, 식욕장애, 무기력, 울음, 자살생각...

 

무엇보다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고 마음이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었다...

 

강단있고 강의할 때 에너지가 넘치넘 사람이 강의 중에도 수시로 눈물이 났다...

 

학교에 오고 가며 운전을 하면서도 눈물을 줄줄흘렀다.

 

하필이면 스승의 날이 겹쳐서 학생들이 노래를 하면서 꽃반지를 끼워주는데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학생들은 내가 너무 감격해서 울었는 줄 알았겠지만

 

사실은 울고 싶던 차에... ㅋ

 

게다가 학점은행제 수업을 하다가 그 많은 목사님들 사모님들 기타 학생들 앞에서

 

별스럽지 않은 학생의 질문에 울고말았다... 학생들이 얼마나 당황했을 지...

 

내 평생 그런 적은 처음이었다. 내가 왜그랬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다...

 

확실히 속으로 내가 미쳤나보다... 했다.

 

특히 밤에는 침대에서 이불을 부여잡고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신음소리 밖에 낼 수

 

없었다... 보는 사람 마다 얼굴이 너무 어둡고 좋지 않다고 걱정을 하였다.

 

처음 시작된 계기는 대인관계 문제였지만 그런 문제로 평소에 항상 즐겁고 에너지가

 

넘치는 편이던 내가 이렇게까지 우울증이 온다는 건 좀 이상한 일이었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작년부터 이질에 걸려서 한참을 고생하고 장염에 걸리고

 

신장염이 걸리고 계속해서 아파와서 몸무게가 10kg나 빠졌고 그렇게 몸이 약해진 차에

 

우울증이 온 것이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일은 그 와중에 매일 두 사람이상이 어디선가 나타나서 밥을 먹자고

 

불러내서 할 수 없이 밥을 먹게되고 옆에서 더 먹으라고 억지로 먹이고 격려해주고

 

문자를 보내주고 그러는 일이 하루도 빠짐없이 있었다...

 

정말 하나님께서 나를 죽이지 않으시려고 온갖 하실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하시는 듯 했다...

 

하루는 공원에서 산책을 하면서 울며 불며 기도를 했다. 그런데 산책이 끝날 때 쯤 문자가 왔다.

 

"너의 모든 기도가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다 이루어지리라" 하나님의 응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다시 문자를 보냈다 혹시 누구신지... 그런데 답이 없었다...

 

전혀 모르는 번호였다. 그냥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셨나보다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런 일들이 40일동안 있었다... 내가 살면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매일 나에게 밥을 사주고

 

문자를 보내준 적이 전에 없었다... 그것도 돌아가면서 참 희안한 일이었다.

 

그 일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 지 정말로 무디고 감정이 매마른 내가

 

마음속 깊이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그 사랑에 감격하고 감사하게 되고 전에 이해하지 못하던

 

말인 "하나님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기도하면서 고백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한 전도사님께서 나에게 강의가 끝나고 오셔서는 기도를 하는데 내가 쓰러져있는

 

환상을 보았다고 하시면서 악령을 물리치는 기도를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명하니 악령들은 물러가라"고 기도하였다. 그러자 바로 그날로

 

우울증이 사라졌다. 그리고 차차로 몸과 마음 모두가 회복되었다.

 

그리고 차차로 생각나는 게 내가 작년부터 어떤 예전에 내 강의를 들었던 학생이 자신의

 

어려운 문제를 이야기해서 그 학생의 가정을 두고 계속 구원을 위해서 기도한게 기억났다...

 

그 가정에 점을 보러다니는 가족이 있고 그 가정의 가장은 중풍으로 쓰러지셨다고 했다...

 

그래서 계속 기도했는데 그 가정에 악령이 역사하는 걸 느끼고 있었고 또 꿈에도 악령이 보이고

 

밤에도 한번 마귀의 얼굴을 내 침대 위에서 환상으로 보았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그 예전 학생의 가족을 괴롭히던 악령들이 내가 기도하자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었던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 마음을 더 다잡아 먹었다. 더 열심히 기도해서 이기기로... 그래야

 

나도 살고 그 학생의 가족도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수시로 기도했다. 악령을 물리치는 기도와 하나님께서 우리를 더 강하게 하시고 영적으로 자라게

 

하시도록... 그리고 그 예전 학생은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 가족들이 방해를 한다고 힘들다고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방해가 없어졌다. 지금은 교회를 정말 잘 다니고 신앙이 늘어나고 있는 게 눈에 보인다.

 

그리고 내 박사논문 주제가 자살인데... 내가 실제로 그런 경험을 해 보아서 이제 정말 그 분야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어서 전화위복이 될 것 같다...

 

내가 그 와중에 새벽기도에 갔을 때 내가 무슨 죄가 많아서 이런 벌을 주시냐고 기도했을 때

 

하나님께서 죄때문이 아니라 네가 성장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응답하셨던 것이 정말 이제는

 

이해가 된다... 우리가 고난에 대해도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는 말씀을 이제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이번 처럼 많은 학생들과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없었다.

 

이렇게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많은지 처음 알게 되었다. 정말 뜨거운 하나님의 사랑과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사랑에 너무 감사하다... 왜 나같은 작고 부족한 자를 이렇게 다들 사랑해 주는지...

 

난 정말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