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치료의 역사적 발달 (무단복제금지)
가족치료의 역사적 발달
하정미 번역
Slipp, Samuel. 1993. Object Relations: a Dynamic Bridge Between Individual and Family Treatment. Northvale, New Jersey: Jason Aronson Inc. p. 77-79
(1) 가족치료의 발달
가족치료는 미국이 강한 반체제 정서에 영향을 받고 있었던 시기인 1960년대의 산물이다. 이 시기는 매카시 애국주의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미국의 베트남 전쟁참전에 이르는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발생한 정부의 권위에 대한 환멸의 시기였다. 많은 측면에서 이러한 반체제주의적 태도는 정부의 권위에 대한 불신과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에 대한 불신의 철학과 더불어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실존주의 운동이 발달한 것과 놀라울 만큼 비슷하다. 그 발생에서부터 가족치료는 창조적 이단아들 즉 정신의학과 정신분석적인 주류 체제에 저항한 치료자들에게서 관심을 받았다. 이론은 실천과 일치해야 한다. 제도에 의한 통제와 지나치게 빠른 상담의 종료에 대항한 수호자로써 많은 가족치료자들은 이론적 기초에 대한 포괄적인 불신을 경험하였다. 그러나 창의적 발달에 대한 개방성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적대적 태도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통일된 이론, 특히 일반적 정신의학과 관련된 유형론적 이론과 체계가 없는 가족치료는 소외된 상태로 남겨졌다. 보험회사들이 가족치료에 대한 비용의 지급을 계속 꺼리는 것에서 드러나듯이 가족치료는 양자처럼 외면되어 왔다. 이제 가족치료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그 효과성을 증명하고 있으며 그 자율성을 보존하기 위하여 다른 치료와 방어적인 거리를 유지할 필요도 없다. 가족 심리치료에 있어서 지금이 바로 개인치료와 집단치료와 함께 가족치료가 자기를 잡을 시기이다.
1960년대에 가족치료분야는 많은 특징적 치료자들의 지도력 아래에서 다양한 지역에서 동시에 발달하였다. 각자 자신의 독특한 치료적 접근법을 형성하였고 따라서 가진 가족치료의 이론과 실천이 넓은 범위의 스펙트럼으로 발전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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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족치료의 분류
이러한 접근법들은 넓게는 정신역동적(psychodynamic) 치료와 직접적(directive) 치료라고 하는 두 개의 카테고리로 분류될 수 있다. 정신역동적 접근법은 이 또는 삼 세대에 걸쳐 전이된 가족적 양상을 탐구하며 이것은 정신분석적(psychoanalytic) 가족치료, 가족체계적(family systems) 가족치료와 맥락적(contextual) 가족치료를 포함한다. 직접적 접근법은 여기-지금의 관점에서 드러난 가족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과거와 무관하며 적극적인 방식으로 개입을 시도한다. 이러한 접근법에는 구조적(structural) 가족치료, 전략적(strategic) 가족치료가 포함된다. 많은 가족치료자들은 다양한 시간과 다양한 가족들을 치료하기 위하여 이러한 두 가지 접근법들의 각 측면들을 뽑아내고 선택하여 적용한다.
(3) 다양한 가족치료의 공통점
이렇게 급진적으로 다른 견해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가족치료의 접근법들은 어느 정도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가족치료의 대부분의 학파들은 일반체계이론을 전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두 가지 접근 모두가 확인된 클라이언트(IP)가 하나의 집단으로써의 가족의 기능과 지속성을 보존하기 위하여 가족체계의 병리를 담는 사람으로 본다. 이러한 생각은 개인을 유일한 클라이언트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전 가족을 개입의 대상이라고 보는 것의 근거가 된다. 가족이 클라이언트로 간주되며 가족 상호작용에서의 변화가 치료의 목표가 된다.
(4) 정신분석적 가족치료와 직접적 가족치료의 차이점
➀ 정신분석적 가족치료의 특징
정신분석적 가족치료는 확인된 클라이언트의 병리적 행동을 유도하고 방어적 균형을 유지하는 방식으로써 투사과정 또는 투사적동일시를 발견하고자 한다. 투사적동일시는 부적 피드백의 악순환을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하여 사용된 메커니즘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치료에서 정신역동적 가족치료자들은 가족 상호작용에서의 변화는 가족 구성원들의 개별화와 성장으로 인한 내적인 성격변화를 통해서 발생하여야 한다고 믿는다. 각 구성원들이 통찰력과 더 많은 자기인식에 도달함으로써 갈등을 부정하고 투사하며 행동적으로 표현할 필요가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정신역동적 접근법은 직접적 접근법보다 더 오랜 기간의 치료가 요구된다.
➁ 직접적 가족치료의 특징
직접적 가족치료 접근법들은 Don Jackson의 항상성 이론을 그 기초로 사용한다. Jackson에 의하면 가족은 부적 피드백을 통하여 일탈을 방지하는 자기-수정적(self-correcting)이며 규칙-지배적(rule-governed) 집단으로 간주될 수 있다. 역기능적 가족은 일탈행동에 대해 무관용적인 정형화된 역할구조와 규칙의 과도한 규제와 엄격한 체계가 특징적으로 드러난다. 직접적 접근법에서 치료의 목표는 이러한 경직된 항상성을 보존하는 피드백의 순환에서의 변화이다. 따라서 확인된 클라이언트는 환자의 역할로부터 자유롭게 풀려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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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직접적 치료에서는 변화가 가족의 외부로부터 내부로 주어지므로 통찰력이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다. 구조적 치료자들은 권력과 의사소통의 구조를 조정하며 전략적 치료자들은 역설적 지시나 비논리적인 과제를 처방한다. 실제로 직접적 치료자들의 일부 급진적인 사람들은 병리는 클라이언트 내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본다. 클라이언트는 단지 가족 역기능을 표현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치료의 목표는 가족 상호작용을 변화시키는 것이며 그들은 이렇게 하면 확인된 클라이언트에 의해 표현되는 병리가 자동적으로 제거된다고 믿는다. 어떤 직접적 가족치료자는 1회에서 10회기 사이에 조현병을 “치료”한다는 과장된 주장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극단적인 입장은 가족이 장애의 발달과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병리가 클라이언트 내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보는 일반적인 정신분석과 정신의학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정신역동적 가족치료와 직접적 가족치료의 차이점(하정미 구성)>
| 정신역동적 가족치료접근법 | 직접적 가족치료접근법 |
치료모델 | 정신분석적 가족치료, 가족체계적 가족치료, 맥락적 가족치료 | 구조적 가족치료, 전략적 가족치료 |
이론적 기초 | 프로이트, 클레인 등 | Don Jacson의 항상성이론- 부적피드백을 통한 일탈방지 |
역기능적 가족의 특징 | IP의 병리적 행동을 유도하고 방어적 균형을 유지하는 투사와 투사적동일시과정 | 정형화된 역할구조와 경직된 규칙 |
치료의 목표 | 가족 구성원들의 개별화와 성장으로 인한 내적인 성격변화를 통한 가족 상호작용의 변화 | 경직된 항상성을 보존하는 피드백의 순환을 변화시킴; 가족 상호작용을 변화시킴 |
치료의 결과 | 통찰력과 자기인식 증진으로 갈등을 부정하고 투사하며 행동적으로 표현할 필요가 감소됨 | IP가 환자의 역할에서 해방됨; IP의 병리가 자동적으로 제거됨 |
변화의 방향 | 내부에서 외부로 | 외부에서 내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