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물보다 진한가?
김정화⦁ 정익중, 2015, “피는 물보다 진한가?: 주양육자 유형에 따른 양육태도와 가정외 보호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적응 간의 관계”, 한국아동복지학 49: 25-55.
3)
Ⅴ. 결론
본 연구는 가정 외 보호 청소년을 대상으로 주양육자의 양육태도가 청소년의 공격성 및 우울불안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고, 자아존중감과 낙인감이 이를 매개 하는지를 검증하였다. 또한 ‘피는 물 보다 진한지’ 확인하기 위해 이러한 경로가 주양육자가 청소년과 혈연관계인지 여부에 따라 집단 간 차이가 나타나는 지를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로는 첫째, 주양육자의 양육태도가 긍정적일수록 가정 외 보호 청소년의 공격성 및 우울⋅불안이 유의하게 감소하였으나, 매개변수가 투입 된 연구모형에서는 양육태도의 직접적인 영향력은 유의하지 않았다. 주양육자의 양육태도와 가정외보호청소년의 심리사회적적응간의 관계는 자아존중감 및 낙인감의 매개변수들에 의해 완전 매개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 이를 종합해 볼 떄 주양육자의 양육태도가 가정외 보호청소년의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효과는 일반청소년과 다르게 부모이혼, 빈곤 등의 누적된 위험요소들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둘째, 가정 외 보호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은 주양육자의 양육태도와 공격성 및 우울 불안간의 관계를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양육자의 긍정적인 양육태도는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을 높이며, 다시 자아존중감은 공격성 및 우울 불안의 문제를 완화시키는 데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자아존중감은 일반 청소년 및 가정 외 보호청소년 연구들에서 양육태도와 청소년의 심리 사회적 적응을 매개하는 핵심요인으로 규명되어왔고(김형태외, 2012; 장혜림⋅정익중, 2013; 정미경, 2012), 본 연구도 이러한 선행연구들과 일치된 결과를 보였다. 본 연구결과는 가정 외 보호청소년도 주양육자가 자신에게 따뜻하고 수용적이며 역량들을 개발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고 인식하면, 청소년은 자신을 스스로 장점이 많고 가치로운 사람으로 생각함을 보여주었다. 또한 주양육자의 긍정적인 양육태도를 통해 자아존중감이 높은 가정 외 보호청소년은 위기나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내적인 힘이 있어(김진숙⋅신혜숙⋅문현주, 2014) 심리 사회적 적응수준 또한 높게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자아존중감은 가정외보호청소년의 공격성 및 우울⋅불안 수준을 낮출 수 있는 중요한 특성이 되므로,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을 향상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과 지지가 필요하다.
셋째, 가정 외 보호청소년의 낙인감은 주양육자의 양육태도와 공격성 및 우울 불안간의 관계를 매개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주양육자의 양육태도가 긍정적이면 낙인감이 유의하게 감소되었으나, 낙인감이 청소년의 공격성과 우울 불안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반면, 다집단 분석 결과에서 주양육자와 비혈연 관계인 청소년집단, 즉 주양육자가 시설 및 그룹홈 선생님 또는 일반 위탁부모일 때에는 낙인감이 주양육자의 양육태도와 공격성 간의 관계를 유의하게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양육자가 친인척 및 친부모 등 혈연관계인 경우에는 청소년의 공격성에 대해 낙인감 보다는 다른 요인들이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반면, 주양육자가 기관 선생님이거나 위탁부모 등 비혈연 관계인 경우에는 청소년의 공격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주양육자의 양육태도를 통해 낙인감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양육태도가 청소년의 낙인감에 영향을 미친 점은 김수정, 김영미와 이화명(2013)의 연구에서 생활지도사의 지지가 아동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청소년의 낙인감을 낮추는데 기여 한다는 결과와 유사하다. 본 연구 결과에서는 주양육자가 비혈연 관계인 집단에서도 낙인감이 우울⋅불안에 미치는 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는데, 아동복지서비스 체계에서 보호받는 것에 대한 낙인감은 청소년의 심리적 위축과 소외감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Kidd, 2007; Unrau, Seita, & Putney, 2008)과는 다소 일치하지 않아 낙인감과 가정 외 보호청소년의 여러 심리 정서적 문제와의 관련성을 보다 면밀히 검토 할 필요성이 있다. ...
이에, 비혈연 양육자들 간에 자조모임이나 네트워크를 활성화하여 이들의 정서적⋅신체적 어려움을 토로하고 서로 양육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시설 및 그룹 홈 실무자가 안정적으로 청소년들을 양육할 수 있도록 근무시간과 근무조건에 대한 처우개선이 이루어져야 하고 청소년들과 일대일의 개별적인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