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행동과 사회환경

김성찬 학생의 인지치료이론을 적용한 케이스 분석의 예

하정미 2014. 10. 23. 14:09

A(50)와 오늘로 세 번째 상담에 접어들었다. 상담을 하면 할수록 그의 우울증이 얼마나 심하게 앓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우울증치료 및 도덕의 문제 등을 다룰 수 있는 인지이론으로 접근해 보았다. 우울증의 기반으로 치료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벡(Aaron Beck)인지치료’(Cognitive Therapy)로 그 문제를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스키마를 가지고 있었다. 그 스키마의 핵심믿음(Core Belief)에는 나는 어디에 가도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인정을 한다는 것이다. “모두가 나를 손가락질 할 거예요.” “나는 개만도 못한 후래자식이예요.” 후래자식이라고 자신의 입으로 말하는 정도면 얼마나 자존감도 낮고 자신의 무능력함을 나타내고 있는 것인지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그는 직장에도 자주 결근을 한다고 한다. ? 자신이 직장에 가서도 크게 맡은 일이 없고 자신의 임무가 그리 막중하다고 느끼고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낮추고 항상 자신감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 스트레스를 술로 매일 풀며 자신을 위로하는데 여기서 절충을 해보자면 프로이트의 발달단계 구강기의 구강인격 형성에 있어서 구강기 고착이 심하게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애주나 폭주와 같은 행동습관. 의존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것이다.

 

그러다보면 어떻게 되는가를 볼 때 직장에 자주 결근하다보면 생계가 어려워지고 술 마시고 들어가면 가족들에게 보이는 모습과 영향도 좋지 못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가족들과의 관계마저도 깨어지게 되고 결국은 가족도 직장동료들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자동적 사고(Automatic thought)까지 가면 목숨을 끊는 수위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해본다. 핵심믿음에 나는 무능력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그래서 중간믿음에서 나는 직장에 가서도 일을 잘 못하고 부모님에게도 잘 해드리지 못할 거야 그런데 딱 거기에서 어머니가 요양시설에 입소한 결과에 역시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해 라고 인정을 해버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가 요양시설에 입소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매우 심한 죄책감을 보였다.

 

콜버그(Kohlgerg)의 도덕성 발달이론에 따르면 아동이 도덕적 딜레마에 직면하면서 그것을 논리적 추상적으로 평가하는 기술이 증가하게 됨으로서 그들의 도덕관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이 바로 평형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특성이다. 아동이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며 이전의 도덕관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평형이 깨어진 상태에 직면하면 외부로부터 받아들인 새로운 개념들과 관점들을 통합하면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다시 평형상태를 만들어간다.”라고 말하였다. 보통 50세의 남성의 경우 어머니가 적어도 70세시다. 연료하시기 때문에 요즘은 요양시설이 더 잘되어있어 모시고 사는 것도 좋지만 그곳에서 요양하시는 것도 좋은 쪽으로 바라보는 시선들이 많아졌다. 물론 죄책감과 이때까지 해드리지 못한 효도에 마음이 안타까울 수는 있으나 A씨 경우 매우 심한 죄책감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 평형상태가 무너진 것이다. 어떤 것이 옳은 것인가는 자신의 도덕과 상황, 여건에 달려있기 때문에 그렇게 큰 죄책감은 불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임의적 추론, 과장과 축소, 속마음 읽기등 상대방의 시선을 가지고 판단하며 하나의 사건을 너무 과장해서 생각하고 다른사람의 속마음을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판단하는 모습들이 클라이언트 말고도 나에게 있었기에 클라이언트에게 얘기를 해주었다.

 

나도 살면서 나 스스로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무능력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왜냐하면 중, 고등학교때 항상 반에서든 전교에서 꼴지를 도맡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잘하는 것이 없어 무능력해 하며 살아가는데 한날은 집에서 어머니가 동생과 비교하며 나에게 큰 상처를 안겨준 사건을 말해주었다. 동생은 노래도 잘해 성격도 착해 어른들이 좋아해. 그런데 너는 공부도 못해 어머니에게는 공부를 못하니깐 성격도 안 좋아 보여 꿈도 없어 커서 뭐가될까?라고 비수를 꽂는데 자동적 사고까지 올라갔었다. 그때는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역시 나는 무능력했구나. 살기 어려워하며 자살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었다고 말해주었다. 그런데 대학을 올라와서 꿈이 생기고 그 꿈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성적도 학창시절 맨날 꼴지만 했던 내가 장학금을 받을 만큼 성적을 받았고 그렇게 받다보니 내가 못하는 것이 아니다. 결국 핵심믿음이 아 내가 하면 되구나 능력이 무한하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용기를 주었다. 그러면서 반박(dispute)을 했다.

 

정말 A씨는 무능력한가요? 자녀들 3명과 부인이 여전히 A씨와 함께하지 않나요? 당신은 절대 우울한 사람이 아닙니다. 무능력하다고 생각하나요? 내 당신도 노력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노력이 직장 결근하고 술을 마신 것이 노력이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어머니께서 요양시설에 입소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그렇죠? 당신은 정말 착한 아들입니다. 요즘은 요양시설을 보내고 싶어 합니다. 어떤 자식이 늙은 부모를 돌보고 싶어 하시겠습니까? 그 마음으로 충분히 어머니의 마음이 전달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많이 찾아가십시오. 아무도 손가락질 못합니다. 오히려 손가락질 받을 사람들은 요양병원에 보내고 한 번도 찾아가지 않는 자녀들이 손가락질을 받아야지요. 저는 착한사람이 무한한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는 하나님의 복음을 전해드렸다. 어쩌면 우리는 무능한 존재일지 모른다고 그런 무능한 존재임에도 사랑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가까운 교회도 등록하게 하였다. 앞으로 A씨는 정서적으로 안전을 찾아갈 것이다. 상처는 상처를 치료한다. 내가 경험했던 것이기에 분명 A씨도 다음번에 올 때는 우울증과 죄책감에서 벗어나 능력 있게 조금씩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