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청소년 성상담 역할극대본- 정현지, 김창대, 정혜영
상황
내담자의 아버지는 알코올 의존으로 인한 어머니와의 잦은 다툼(일주일 3회)하고, 어머니는 내담자와 삼각관계를 맺어 내담자에게 자신의 고통을 하소연하게 된다. 내담자는 자신도 어려움이 많고 하소연할 것도 많은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를 어머니에게 털어놓지 못하고 오히려 어머니에게 감정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의무적으로 하게 된다.
그러다 만나게 된 비행청소년 친구들, 그 친구들을 통해 자신의 답답함과 분노를 비행으로 표출하게 되었다. 비행청소년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담배를 피게 되었다. 내담자 자신도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분노나 답답함)에 대해 담배에 의존하는 것 같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러던 중 남자친구의 생일파티에 가서 자신의 남자친구가 유혹을 했는데 그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관계를 맺게 된다. 평소 내담자는 결혼을 하고 성관계를 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큰 죄책감을 갖게 되고, 앞으로 다시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자신이 그것을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다.
내담자의 최근 변한 모습(성적 저하, 비행청소년들과의 어울림 등)을 보고 걱정한 담임선생님께서 교내 상담실에 의뢰를 하여 내담자는 상담실을 찾아가게 된다.
#1회기
(지문: 내담자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상담사: 어서오세요.
내담자: 네.. 안녕하세요..
상담사: 네, 안녕하세요. 제가 정혜영 선생님이에요. 반가워요.
내담자: 네...
상담사: 수업 마치고 오느라 고생했어요. 말은 편하게 해도 될까요?
내담자: (살짝 미소 지으며) 아니에요. 네 편하게 하셔도 되요
상담사: 고마워. 오늘 학교는 어땠어? 수업하고 오느라 피곤하겠다.
내담자: 아, 아니에요. 그냥 뭐...
상담사: 혹시 여기에 어떻게 오게 됐는지 알고 있니?
내담자: 담임 쌤이 가보라고 하시던데요.
상담사: 마쟈. 현지(의) 담임선생님께서 현지가 상담을 하면서 좀 더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으면 하는 바램이 현지에게 추천해시지고 또 나한테 현지를 부탁해주신 것 같아. 현지는 어떻게 생각해?
내담자: 네, 뭐 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도 한번쯤 상담 받아보고 싶기도 했어요.
상담사: 그랬구나, 상담을 받아보고 싶었다고 하니까 이번 상담이 선생님은 기대가 되는데?
내담자: (멋쩍게 웃으며)하.. 뭐.. 네
상담사: 혹시 상담에서 기대되거나 걱정되는 부분이 있니?
내담자: 그냥, 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상담하면 좀.. 걱정되는 건 제가 괜히 말해서... 음.. ..(침묵)
상담사: 음.. 혹시 선생님이 현지에 대한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함부로 할까봐 걱정되는 걸까?
내담자: 음.. 네 사실 좀 걱정돼요. 학교에 저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이라도 날까 봐요...
상담사: 음 그런 부분이 걱정이 되는구나. 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선생님은 현지학생의 상담사로 비밀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야. 그래서 비밀보장에 대해서는 걱정 하지 않아도 돼. 현지학생과 나누게 되는 대화 모두 비밀로 지켜질 거야. 다만 현지의 생명에 위험이 있거나 자신이나 타인의 신체 및 재산에 해를 가할 가능성과 아동학대와 관련된 경우, 범죄와 연루된 경우, 법원의 요구 등에는 비밀보장이 지켜지지 않을 수 잇어 왜냐하면 현지와 우리 모두가 소중하기 때문이야.
내담자: 아, 네 잘 알겠어요.
상담사: 그래, 그리고 아까 현지학생이 말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걸 위해서 선생님뿐만 아니라 우리 현지도 같이 힘을 내서 같이 현지가 지금 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갔으면 해.
내담자: 네, 저도 좀 열심히 해보려고요.
상담사: 흠~ 좋아! 현지가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선생님도 더 힘이 나는데?! (미소) 자 그러면 우리 구체적으로 약속을 한번 잡아볼까? 오늘이 목요일인데 현지가 수업마치고 오면 오늘처럼 오후 다섯 시쯤 매주 시간이 괜찮은 거니?
내담자: 네 저는 이 시간이 제일 괜찮은 것 같아요.
상담사: 그렇구나, 그럼 선생님도 매주 이 시간이 비어서 우리 매주 목요일 다섯 시에 이곳에서 만나서 50분 상담을 진행하고, 오늘 이후로 4번 정도 더 만나 볼 거야. 혹시 4번까지 하고 나서도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면 더 논의할 수 있으니 너무 조급해 하지 않아도 돼.
내담자: 네 그럼 제가 목요일마다 올게요.
상담사: 그래, 그리고 우리 상담에 필요한 몇 가지 서류를 작성할거야 자~(비밀보장 서약서, 상담신청서를 내민다.) 여기 상담신청서랑 비밀보장 서약서야. 이 비밀보장 서약서는 아까 비밀보장에 대한 서약서고 이건 상담신청서인데 현지가 상담을 신청했고 신청하는 현지는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를 간단히 적는 거야. 현지나 선생님이 상담을 진행하면서 혹시나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면 이 서류들이 현지와 선생님에게 꼭 필요하거든 여기 서명해 줄 수 있겠어?
내담자: 아.. 네 여기다 서명하면 되나요?
상담사: 응 여기다 서명해줘~
내담자: 네.
상담사: 음 고마워 혹시 가족관계에서 화목하지 않다.(상담 신청서 확인)부분에 체크했는데, 혹시 특별한 이유가 잇니?
내담자: 네 뭐 그냥 아빠랑 사이가 별로 안 좋아요.
상담사: 그렇구나, 혹시 아버지나 어머니께서 체벌의 이유로나 이유 없이 현지를 때리거나 하지는 않는 거니?
내담자: 네 저를 때리거나 하지는 않으세요, 그냥 뭐 사이가 안 좋아요.
상담사: 그렇구나 그래,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 시간부터 더 깊이 대화를 이어가 보자 괜찮니?
내담자: 네 좋아요.
상담사: 그래 그럼 다음 시간에 선생님한테 얘기해보고 싶었던 것들 마저 이야기 해볼 수 있도록 하자 오늘 수업하느라 피곤했을 텐데도 이렇게 이 자리 있어줘서 고맙구나. 다음시간에 또 보도록 하자
내담자: 네 선생님 그럼 다음 주에 봬요.
#2회기
상담사: 어 왔니, 현지야 반가워. 오늘 많이 더웠지? 이제 진짜 여름인가보다.
내담자: 네. 많이 덥네요.
상담사: 어떻게 한 주 동안 어떻게 지냈어?
내담자: 그냥 별거 없었어요. 학교 가서 수업 듣고 친구들이랑 놀다가 집에 가고..
상담사: 그랬구나. 친구들이랑은 뭐하고 놀았어?
내담자: 영화 보고, 맛있는 거 먹고 그랬어요.
상담사: 아 그래? 영화는 뭐 봤어? 선생님도 오늘 영화 볼까 하는데.
내담자: (조금 활력을 띄고 웃으며) 어벤져스요. 진짜 재밌어요. 추천할 만 해요!
상담사: 오오 꽤 재밌었나보네. 그래 나도 어벤져스로 봐야겠다. (미소) 그래도 현지 영화로 이번 주, 조금 더 즐거워진 것 같은 걸? 현지, 지난주 보다 더 힘이 나는 것 같아. 지난주에 왔을 때 현지 행복해지고 싶다 했었는데 기억나?
내담자: 네. 맞아요. 기억나요. 제가 좀 행복해지고 싶다고 그랬죠. 아마?
상담사: 맞아, 그랬어. 현지가 좀 더 행복해 지고 싶다고 했지. 그럼 지금은 현지의 행복지수를 가장 행복한 게 10으로 보고 1부터 10까지 중에 몇 정도 될까?
내담자: 음...저는 3정도인 것 같아요.
상담사: 그렇구나. 그럼 현지의 행복지수가 4로 가기 위해서는 어떤 게 필요할까?
내담자: 저는 부모님 사이가 좋아지면 지금보다 행복할 거 같아요.
상담사: 부모님 사이가 좋아지면 행복지수가 4로 올라갈 것 같아?
내담자: 네, 아마 4도 아니고 한 6까지도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상담사: 아, 6까지도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 너가 보기에 부모님 사이가 어떠신 것 같아?
내담자: 음, 아빠랑 엄마랑 사이가 안 좋아요. 아빠가 술을 많이 마셔서 술을 마시고 올 때마다 엄마랑 싸웠거든요.
상담사: 그렇구나 현지가 부모님이 다투시는 걸 보면서 많이 속상했겠네.
내담자: 네, 정말 짜증나요. 거기다가 엄마가 저한테 와서 하소연을 자주 하시는데 엄마가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많이 속상하고 엄마를 속상하게 하는 아빠한테 화도 나요.
상담사: 그렇겠네. 부모님이 다투시는 걸 보면 짜증도 나고 아버지가 엄마를 속상하게 하는 것 같아 현지도 속이 상한다. 그렇지? 어머니가 현지한테 마음 속 이야기를 많이 하시나보네.
내담자: 네. 엄마가 기댈 곳이 저밖에 없대요. 그래서 저한테 많이 애기를 하시는 것 같아요. 근데 엄마가 그렇게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니까 제가 힘들 때는 또 엄마에게 못 기대겠어요. 그래서 저는 집에서는 제가 힘들 때 기댈 곳이 없어요.
상담사: 그렇구나, 현지가 기댈 곳이 없어서 많이 힘들었겠네. 그럼 현지도 힘들 때가 있는 데 그럴 때는 어떤 방법으로 현지의 스트레스나 힘든 걸 풀어?
내담자: 주로 친구들이랑 놀아요. 남자친구한테 이야기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친구들도, 남
자친도 담배를 펴서 저도 담배를 피게 됐는데, 담배 피니까 스트레스가 많이 풀리는
것 같아서 요즘에는 힘들 때 담배를 피면서 풀기도 해요.
상담사: 그렇구나.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아?
내담자: 네. 속이 좀 후련해져요. 그런데 이제는 담배를 그만 피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요.
상담사: 담배를 끊고 싶은 이유가 있니?
내담자: 음.. 담배는 몸에 안 좋기도 하고 나중에 결혼했을 때 아기한테도 안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담배를 피우면서 스트레스 푸는 건 그때 뿐 인 것 같아서요. 별로인 것 같아요.
상담사: 그렇구나 맞아. 현지 말처럼 몸에 안 좋기도 하고 나중에 결혼 할 때 내 낳을 자녀에게도 정말 좋지 않아. 그리고 담배를 피우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게 사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 다는 걸 현지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니 정말 대견한 걸?
내담자: 네 맞아요. 그러고 보면 담배를 끊는 것도 제가 행복해지는 방법 중에 하나 인 것 같아요. 맨날 담배피면서도 끊지 못하는 담배 때문에 또 스트레스 받거든요.
상담사: 그렇구나 그럼 담배를 끊으려고 시도해본 적이 있니?
내담자: 네 있어요. 저번에 담배를 끊으려고 담배랑 라이터랑 다 버렸는데 이틀 참고 다시 폈어요.
상담사: 그랬구나, 그럼 우리 현지의 행복지수를 올리기 위해서 금연도 하나의 목표로 잡고 한번 해보는게 어떠니?
내담자: 네, 좋아요. 근데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저번에도 이틀뿐이 못했는데요..
상담사: 선생님이 보기에는 현지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아. 일단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 무엇보다 끊고 싶다는 의지가 있으니까 말이야. 그래서 금연시도도 해봤잖아 그지? 그때도 이틀은 성공할 수 있었잖아.
내담자: 음.. 그것도 그래요. 그때도 제가 이틀은 참았죠.
상담사: 그래, 좋아 그럼 선생님도 함께 응원할게! 자 그럼 오늘은 현지가 담배를 끊으려는 의지가 큰 것 같으니까 금연을 위한 과제를 하나 해볼까?
내담자: 네! 해볼게요.
상담사: 좋아, 그럼 다음 주 우리가 만날 때까지 현지가 담배를 얼마나 폈는지 일지를 한 번 적어보도록 하자. 현지가 하루하루 담배를 피우는 개수와 시간을 적어볼 거야. 현지가 일지를 적다보면 현지가 담배를 얼마나 피는지 눈에 보이니까 그만큼 끊으려고 더 노력하게 될 거야. 상담이 마무리 될 때까지 이 일지에 담배 개수가 말끔히 사라져도 좋지만 1/3만 줄어도 엄청난 성과라고 볼 수 있어
내담자: 1/3정도면 해볼 만 한 것 같은데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번 해볼게요.
상담사: 선생님도 현지가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번 주는 이렇게 일지만 작성해보고 다음 주에는 현지가 작성해오는 담배일지를 가지고 차근차근 조정해보도록 할거야. 그리고 금연 말고도 현지의 행복지수를 올려줄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것들도 이야기 해보도록 하자.
내담자: 네 좋아요.
상담사: 그래, 오늘도 너무 고생했고 다음 주에는 금연일지를 가지고 또 이 시간에 보도록 하자 다음시간이 기대되는 걸?
내담자: 저도 좋아요. 그럼 다음 주에 봬요.
# 3회기
상담사: 어서와, 현지야. 하복 입었네. 잘 어울린다.
내담자: (웃으며) 감사합니다.
상담사: 이번 주는 어떻게 지냈어?
내담자: 음.. 딱히 특별한 건 없었고, 선생님이 내준 과제 하면서 담배를 얼마나 피는지 일
지를 적어봤어요. 해보고 좀 놀랬어요!
상담사: 그랬구나. 보자, 오, 일지 정말 열심히 적었네? 정말 꼼꼼히 적었는걸. 일지를 써보니까 어땠어?
내담자: 제가 담배를 얼마나 피는지가 눈에 보이니까 생각보다 많이 펴서 놀랬어요. 제가 이렇게 많이 피는지 몰랐어요. 그래서 끊으려고 노력을 하긴 했는데 잘 안됐어요.
상담사: 그랬구나. 그래도 현지가 노력을 했다니 선생님이 기쁘네. 그래도 일지를 보니까 담배개수가 많이 줄었는걸?
내담자: 네. 맞아요! 완전히 끊는 건 못했지만 그래도 많이 줄였어요.
상담사: 그래, 잘했어. 한 번에 끊는 건 정말 쉽지 않을 일이야. 그래도 현지가 많이 줄였다니 대단하네. 보니까 저번에 얘기했던 1/3만큼은 줄어든 것 같은데?
내담자: (밝게 웃으며)그러고 보니 그러네요. 제가 좀 애를 쓰기는 했어요.
상담사: 선생님이 보기에도 현지가 애를 많이 쓰는 게 느껴져, 너무 잘하고 있어. 그럼 다음 주에는 조금 더 줄여볼까 할 수 있겠니?
내담자: 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음 근데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상담사: 음 그래? 조금 어려울 수 도 있을 것 같아?
내담자: 네, 이것보다 적게 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상담사: 음, 그렇구나 그럼 혹시 현지는 담배를 언제 가장 피우고 싶니?
내담자: 음... 엄마, 아빠가 싸울 때 가장 생각나요.
상담사: 그렇구나. 안 그래도 첫 상담 때 현지가 부모님이 다투시는 것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던 것 같아 한번 얘기를 나눴으면 했었어, 부모님에 관해서 조금 더 얘기를 나눠
볼까?
내담자: 네.
상담사: 저번 시간에 현지네 부모님께서 아버지가 술 마시는 것 때문에 많이 싸우신다고 했지?
내담자: 네. 맞아요.
상담사: 아버지가 일주일에 몇 번 정도 술을 드셔?
내담자: 일주일에 세네 번 정도 드세요. (짜증을 내며)어차피 그렇게 마시고 나면 와서 화만 낼 거면서 왜 마시는지 모르겠어요.
상담사: 그렇구나. 현지가 아빠가 술을 마시는 것 때문에 싸워서 많이 짜증이 나는 모양이구나?
내담자: 네! 술을 그렇게 마시고 오는 아빠도 짜증나고 부모님 싸우시는 모습도 지긋지긋해요. 그리고 엄마가 힘들어 하는걸 보면서 또 속상해요. 정말
상담사: 그랬구나. 그 속에서 현지가 많이 지칠 것 같아.
내담자: (약간 우울해 하며)네, 맞아요... 아빠가 너무 짜증나고 화가나요. 왜 엄마는 그런 아빠를 만나서 그렇게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매번 저한테 네 아빠가 이렇다 저렇다 애기하실 때 마다 정말 아빠가 너무 미워요. 엄마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아빠는 저러는지 모르겠어요!
상담사: 흠.. 아빠가 이해가 되지 않고 엄마가 안쓰럽게 느껴지는 구나... 엄마가 현지한테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나눠주시는 구나?
내담자: 네, 싸우고 나면 꼭 저에게 오셔서 저한테 아빠에 대해 얘기를 해요.
상담사: 그렇구나. 현지가 엄마에게 힘이 되어줬겠구나? 근데 선생님이 보기에는 엄마에게 힘이 되고 싶은 현지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은데 어떠니?
내담자: (고개를 숙이며)... ... 네.. 조금 그랬던 것 같아요.
상담사: ...그래, 현지도 엄마한테 힘이 돼 주고 싶고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빠가 또 원망스럽기도 하고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
내담자: 네...
상담사: 그래, 그럼 너가 보기에는 부모님이 다투시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내담자: 음...아빠가 술을 끊으면 될 것 같아요.
상담사: 그렇구나. 현지가 보기에는 아빠는 왜 술을 그렇게 많이 드시는 것 같아?
내담자: 아빠가 회사 일 때문에 많이 힘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아빠가 한번은 술 드시고 오셔서는 자기가 회사에서 너무 힘들다는 얘기를 엄마한테 하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때는 아빠도 정말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상담사: 아빠가 회사 일이 쉽지 않으신 모양이구나. 그래도 현지 아버지는 회사에 계속 일하시고 계신거니?
내담자: 네, 뭐... 저희 가족을 위해서 힘들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상담자: 그래.. 아빠도 가족을 사실 많이 아끼시는 것 같아, 그치? 우리 주말에 한번 상담일정을 잡고 가족들과 함께 상담을 해보는 건 어떠니?
내담자: 좋아요. 엄마 아빠랑 같이 상담해보고 싶어요.
상담사: 그래 그럼 일정을 한번 잡아보자, 음 혹시 현지는 부모님한테 바라는 게 있어?
내담자: 저는 큰 건 안 바라고 부모님이 이제 안 싸우고 다 같이 저녁 먹으면서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상담사: 음 그렇구나 그럼 우리 다다음주 쯤 주말에 상담일정을 조정해서 엄마랑 아빠같이 웃으며 저녁을 같이 대화하며 먹는 시간을 위해 대화를 나눠보도록 하자. 혹시 이것 말고도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니?
내담자: 음... 사실, 제가 요즘 고민인 게 있기는 한데 이건.. 다음 주에 좀 더 생각해보고 애기할래요.
상담사: 음.. 그래 알겠어. 그럼 선생님이랑 바로 다음 주에는 현지가 고민인 것에 대해 얘기해보자 혹시라도 좀 더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면 좀 더 생각해봐도 되고 편할 때 얘기해줘
내담자: 네, 알겠어요.
상담사: 그래 오늘도 너무 고생했고, 이 금연일지도 이번 주처럼 체크해보도록 하자! 그리고 현지가 부모님이 다투실 때 담배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으니까 그럴 때는 담배 대신에 사탕이나 껌을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어떠니?
내담자: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상담사: 그래 그럼 조심히 살펴가고 다음 주에 또 보자.
내담자: 네 안녕히 계세요.
# 4회기
상담사: 안녕, 현지야. 오느라 수고했어. 마실 것 좀 줄까?
내담자: 네. 감사합니다.
상담사: 이번 한 주는 어떻게 지냈어?
내담자: (약간 시선을 밑으로 하고)사실.. 지난주에 남자친구 생일이었는데 남자친구 집에 마침 부모님도 안 계신다고 하셔서 남자친구 집에 가서 생일 파티를 했어요.
상담사: 그랬구나.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니?
내담자: 네. 그런데 남자친구랑 같이 놀다가 남자친구가 갑자기...저한테 막 하고 싶다고...(침묵)
상담사: 현지가 많이 놀랐나보구나...
내담자: 네.. 근데 저는 결혼하고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서...거절을 했는데 남자친구가 계속 하자고 하니까 하게 됐어요. 그랬으면 안됐는데...
상담사: 그랬구나. 그래도 그 상황에 계속 거절하는 게 쉽지 않았을거야. 현지 평소 생각과 다르게 행동해서 그 일 때문에 많이 힘들었겠네.
내담자: 네... 남자친구가 은근히 계속 요즘은 다 결혼 전에 한다는 얘기를 하기도 하고 너무 들이대고 하니까 거절하기가 더 쉽지 않았어요.
상담자: 그래... 많이 힘들었겠구나. 지금 그 일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 드니?
내담자: 음... 이미 엎질러진 물... 인데.. 제가 더러운 여자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수치스럽다는 생각도 들고... 누가 알면 나를 비난할 것 같기도 하고... 또...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혹시 임신이라도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불안하고... 막막해요.
상담자: 음, 현지가 많이 불안하겠다. 임신이 될까봐 불안하면 약국에 가면 테스트기 쉽게 구입할 수 있어. 관계 후 10일에서 14일 후에 확인이 가능하니까 다음 주 중에 사서 한번 확인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구나... 그 결과를 보면 훨씬 안심도 될 것 같고...
내담자: 네. 근데 혹시라도 부모님이 아시게 되면 어떡하죠..? 저 아빠가 알면 진짜 머리 다 깎여서 쫓겨 날거에요.
상담자: 부모님이 아실까봐 불안하겠지만, 만약 임신이 된다면 부모님께는 알려야 해. 그리고 부모님이 아신다고 해도 부모님이 현지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현지를 쫓아내거나 하진 않으실거야. 또 나도 현지 편이 되어줄게... 혹시 그 일에 대해서는 남자친구랑 이야기 해봤니?
내담자: 아니요. 남자친구랑 싸울까봐 무서워서 이야기를 못 꺼냈어요.
상담사: 음.. 그래 맞아 현지가 이야기를 꺼내는 게 어려울 수도 있지. 그래도 현지가 남자친구를 정말 많이 좋아하고 또 그래서 오랜 시간 동안 예쁘게 만나려면 현지가 생각하는 그 부분에 대해서 남자친구와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현지도 맘 편히 남자친구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내담자: 그렇겠죠..? 그런데 한 번 했는데 이제 와서 거절하면 남자친구가 싫어하지 않을까
요?
상담사: 현지 입장에서는 남자친구가 싫어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현지의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 할 필요가 있어. 현지는 지금도 결혼하고 나서 관계를 갖는 게 옳다고 생각하잖아. 그러면 그 부분에 대해서 분명히 남자친구에게 표현해 주어야 해. 현지의 마음을 알면 남자친구가 네가 생각하는 선을 알게 되고 남자친구도 너를 배려할 수 있을 거야. 한 번 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힘들 수 있어. 그러니까 남자친구랑 잘 이야기해서 같이 노력을 하는 게 필요해.
내담자: 그렇게 이야기 했다가 남자친구가 저를 이제 안 만난다고 하면 어떡하죠?
상담사: 음. 현지야. 물론 남자친구가 너에게 정말 소중한 존재이지만 현지도 정말 소중한 존재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해. 소중한 너를 남자친구가 소중하게 대해주지 않는 다면 너는 정말 진지하게 남자친구와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선생님은 생각해. 남자친구가 널 정말 사랑한다면 너의 생각을 분명 존중해줄 거야.
내담자: 네. 맞아요. 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과 만나야죠..! 그럼 제 생각을 남친한테 이야기 해볼게요. 그런데 어떻게 이야기 하는 게 좋을까요?
상담사: 현지의 생각을 확실하고 단호하게 이야기해야 해. 반드시 이런 경우는 생길거야. 다음에도 현지가 원하지 않는데 상대방이 그렇게 행동한다면 단호하게! 할 수 있겠니?
내담자: 음... 글쎄요..
상담사: 그래, 쉽지 않은 일이야 하지만 현지는 조금만 연습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그 상황이다 생각하고 선생님에게 한번 거절하는 걸 연습해 보겠어?
내담자: 음.. 네 한번 해볼게요!
상담사; 자 선생님이 남자친구라고 생각해 볼래? 자 만약에 남자친구가 “남들 다 하는데 어때 우리도 그냥 남들처럼 하면 안 돼?”라고 하면?
내담자: 음.. (약간 작은 목소리로)“남들이 한다고 해서 나도 한다는 건 옳다고 생각하지 않아... 나는 남들이 하던 말던 지금은 너와 그러고 싶지 않아.... 나를 소중히.. 대해 줄래?”
상담사: 음 좋아! 남자친구에게 현지 마음이 잘 표현된 것 같아. 다만 좀 더 힘 있고 당당하게 표현해준다면 남자친구가 좀 더 확실히 받아들여 줄 것 같은데? 조금만 더 큰소리로 눈을 맞추면서 해보겠니?
내담자: 음.. 네! (상담사의 눈을 마주보고 아까보다 더 큰 목소리로) “태훈아! 남들이 한다고 해서 나도 해야 한다는 건 아닌 것 같아! 우리가 지난번에는 그렇게 실수를 했지만, 나는 결혼하고 나서 하고 싶어! 너가 나를 정말 사랑한다면 나를 소중하게 대해 주겠어?”
상담사: 오오! 좋아 현지 너무 잘하는 걸? 혹시 아마 남자친구가 현지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존중하겠지만 행여 그렇지 못할 때에라도 현지가 소중하다는 것 잊지 말고 현지 스스로를 지켜 줘야해 알겠지?
내담자: 네 선생님, 저도 저를 소중하게 대할게요.
상담사: 그래. 오늘도 상담하느라 수고 많았어. 오늘 해봤던 연습들 잊지 말고 꼭 사용해봐! 조심히 가고 다음 주에 또 보자. 다음 주에는 우리 부모님과 함께 볼 예정인거 알고 있지?
내담자: 네. 기억해요. 오늘도 너무 감사했어요. 이번 주도 잘 지내볼게요.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