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한 여름 덥고 지치는 날에 한 클라이언트가 아빠에게 쓴 편지를 읽으며

하정미 2022. 8. 19. 11:54

  오늘 오전은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고 힘이 든다. 두 달 전에 넘어져 다친 오른 발은 인대가 하나 끊어졌다는데 아직도 아파서 잘 걷지 못해서 힘들고 몸이 너무 무겁다. 지난 며칠 두 명의 클라이언트에게 무척 어려운 위기 상황이 발생하여 계속 만나서 이야기하고 통화하고 가족과 통화하고 함께 힘들고 화나고 억울한 마음들 두려움과 같은 긴장의 순간을 나누며 지냈고 심지어 자면서도 며칠은 잠을 설치기도하고 자면서도 기도가 저절로 나왔었다. 그런데 어제 두 사람의 문제가 극적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모든 어려움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며 잘 해결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긴장이 풀어지고 몸이 더 아픈 것 같았다. 그래서 일들을 조금 미루고 소파에 누워 쉬려고 몸을 눕혔다. 내가 좋아하고 내 마음을 쉴 수 있는 지인들이 미국에 있다는 생각에 다시 미국에 가고 싶고 하나님께 나를 미국에 보내서 쉬고 평안하게 지내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한 클라이언트가 아빠에게 쓴 편지를 읽고 아빠대신 답장을 내가 써주기로 한 것이 생각이 나서 누운채로 클라이언트가 쓴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그 글 속에서 이 클라이언트가 어린 시절 술을 먹고 가족들을 힘들게 하는 아빠때문에 얼마나 힘들고 상처받았는지 느껴지는 가슴 깊은 곳에서 나온 절규와 고통소리를 들으며 마음이 먹먹하여 감당하기가 어려워져 하나님께 기도가 나왔다. 

  하나님~! 이 분을 도와주시고 만나주셔서 이 마음에 상처를 치유하여주세요. 하나님께서 너무 예쁘고 귀하게 지으신 한 사람이 이렇게 상처받고 다쳐서 마음에 멍이들어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 딸의 상처를 살펴주세요. 하나님~! 제가 이렇게 안타까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치료해주는 귀한 일을 하도록 인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제가 하고 싶은 데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