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불타는 트롯맨을 시청하며

하정미 2023. 2. 24. 10:05

딸의 성화에 못 이겨 평소에 좋아하지 않던 트롯 경연 프로그램을 지켜보게 되었다. 다양한 모습과 이력을 가진 가수들이 자신의 신력을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마음에 다가왔다. 시청률도 높은 편인 것 같아서 속으로 "음! 지치고 힘든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기쁨이 될 수 있겠네"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이 내 세운 문구가 "결이 다른... 격이 다른..."이라고 하여 조금 더 수준 높은 경연이 될 것을 내심 기대하면서... 

 

그런데 거짓말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고 협박하고 꼼수를 쓰는 무리의 사람들이 오히려 착하고 선량한 사람들을 위협하고 승리를 거두는 모습, 책임있는 사람들은 무슨 이유인지 입을 다물고 수수방관하는 모습이 모든 국민들 앞에 드러나고 있다. 우리 아이들과 청소년들도 다 보고 있을텐데...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그 동안 많은 마음이 아픈 분들을 상담하며 우리나라가 왜 이리 악한 영향력이 커졌는지 개탄하며 개인의 마음의 병이 사회가 병든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절감한다. 먼저 어른들, 그리고 부모들이 정직하고 선량하게 서로를 사랑하며 살아내지 못해서 자녀들이 마음에 병이 드는 경우도 수없이 보아왔다. 그리고 그런 병이 든 개인이 모이면 다시 병든 사회가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왔지만 항상 내가 너무 작음을 느낀다. 

 

오늘은 '불타는 트롯맨'이라는 경연 프로그램을 보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시청자들 그리고 책임있는 분들의 마음과 마음이 모여 모든 사람들이 착하고 선량한 사람들이 좋은 열매를 맺는 결과는 보여주길 간절히 소망하고 기도한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 청소년, 그리고 젊은 사람들이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그리고 그래도 어른들을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