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미- 헤이븐정신건강상담소&연구소

부산대학교 사회복지학박사, 샌디에고주립대학교 사회사업석사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로마서12:15)

헤이븐정신건강상담소·연구소

커플과 가족치료 - 무단복제금지

하정미 2020. 3. 26. 13:53

커플과 가족치료

출처: 사회복지실천에서 대상관계이론과 자기심리학, 하정미 역, 2020, Eda G. Goldstein, 2001, Object Relations Theory and Self Psychology in Social Work Practice, New York, NY: The Free Press.

헤이븐정신건강사회복지연구소, https://www.havenmentaltherapy.com/

 

  커플과 가족들이 그들이 해결할 수 없는 상호작용에서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도움을 받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특히 아동과 청소년에게 개입할 때 가족 그 자체에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자주 발견된다. 치료를 위해 찾아오는 커플들은 종종 점점 심해지는 만성적 부조화와 고통스러운 서로에 대한 거리감과 같은 오래 동안 지속된 문제가 드러나거나 겉으로 ‘완벽한’ 가족으로 보이지만 아동이나 청소년에게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감정표현과 문제해결, 친밀감의 지속에의 어려움과 실망과 오해, 비난, 권력다툼, 경쟁, 공격적 언어의 사용, 그리고 심지어는 신체적 폭력 등이 커플과 가족관계에서 주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거절에 대한 두려움뿐 아니라 자율성과 의존에 관한 갈등과 분리와 방임 등도 존재한다. 파트너들은 함께 평화롭고 조화롭게 살 수 없지만 떨어져 살 수도 없다. 커플의 상호작용에 삼각관계로 얽혀버린 자녀는 양부모 모두의 욕구를 충족하기를 기대 받거나, 희생양이 되거나, 방임당하고 거부된다.

   치료를 받으러 오는 많은 커플들과 가족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 어려움을 갖고 있다. 이 문제로 인하여 갈등이 더 심한 수준으로 악화시킬 뿐 아니라 서로가 상대방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게 하며 서로에게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된다. 이들은 서로의 행동을 자기 입장에서만 해석하게 되고 자신의 행동 동기와 감정을 넘어서 상대방이 다른 동기와 감정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거나 수용할 수 없게 된다. 때로 파트너 각자는 상대방의 감정과 행동을 자기 자신이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으로 바라보고 비난하거나 부모가 가지고 있지만 인정할 수 없는 특징과 비슷한 아동이나 청소년의 바람직하지 않은 특징을 통제하려고 한다. 심지어 배우자나 가족구성원이 상대방이 생각하고 느끼는 독특한 방식을 정확하게 인식하더라도 이러한 차이를 존중하지 않고 그것을 ‘잘못된’ 또는 ‘바보 같은’ 것으로 매도한다.

 

대상관계와 자기심리학적 개념과 치료원리는 커플과 가족의 치료를 위해 적용될 수 있다. 이 장에서는 이러한 두 가지 접근법을 제시하고 묘사할 것이다.

 

1. 대상관계적 관점

  대상관계이론에서는 커플들이 내면화된 대상관계의 문제양상을 공유한다고 본다(Scharff & Scharff, 1987; Siegel, 1992; Slipp, 1988; Stewart, Peters, Marsh & Peters, 975).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강한 전이 반응이 일어나면서 종종 자기 자신이 강력한 힘을 가진 부모와의 관계에서 피해자가 된 자녀인 것처럼 느낀다. 파트너 각자는 자신이 갖고 있는 바람직하지 못한 특성을 부정하고 이러한 특성을 파트너에게 투사하여 자신과 분리해 버린다. 그런 다음 이러한 투사의 대상에게 부정적이거나 처벌적으로 반응한다. 각자는 상대방이 특별한 방식으로 반응하도록 하여 그러한 반응에 대해 비난받거나 거부당할 수밖에 없도록 “덧을 놓았다.”고 느끼고 이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게 되기도 한다. 때로는 마치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잘못”했고 다른 사람은 모두 다 “잘 한”것처럼 나타나며 가끔 두 사람이 역할이 뒤바뀌기도 한다.

   원시적 방어기제의 사용으로 인하여 파트너 각자는 자신이 다른 사람의 행동을 유발하는 방식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한다. 어떤 경우 두 사람은 자신들의 “나쁜” 특성을 자녀와 같은 외부의 대상에게로 분리하고 투사하면서 이 커플이 “좋은” 또는 이상화된 특성만을 가진 것처럼 생각하며 그들의 관계가 “완벽한”것처럼 나타낸다. 이러한 분리(splitting)와 투사적동일시(projective identification)가 지속되면 이 두 사람 중 어느 누구도 자신의 “좋지 않은” 특징을 직면할 수 없게 된다.


2. 자기심리학적 관점

  대안적으로 커플과 가족 치료에 대한 자기심리학적 이론에서는 파트너 두 사람 모두가 자기대상욕구 즉 자기 스스로가 제공할 수 없는 원시적이며 절박하고 극단적인 기능을 충족시켜줄 타인을 필요로 한다고 보았다(Schwartzman, 1984; Solomon, 1985, 1989). 그들이 짝을 이룰 때 완전함의 환상과 온전한 수용과 인정이 이루어지므로 그들은 매우 드라마틱하게 어린 시절에 부모와의 관계에서 충족되지 못한 것을 실현하려고 하는 경향을 나타낸다(Solomon, 1985). 어린 시절 부모와 의미 있는 타인의 보살핌의 과정에서 발생한 자기대상의 실패와 트라우마가 다시 살아나게 된다. 한 사람이나 두 사람 모두가 상대방에 대한 반영(mirroring)이나 이상화된 자기대상(idealizing self-object)으로써의 기능 수행에 실패하여 결과적으로 자기대상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면 분노(rage)와 우울반응(depressive reactions), 자존감의 손상(injured self-esteem), 자기 파편화(fragmentation of the self) 등의 결과가 초래된다.

서로의 자기대상욕구에 대한 반복적인 인식부족과 욕구충족의 실패는 서로에게 좌절감을 주는 상호작용으로 이어진다. 각 파트너는 종종 자기애적 상처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자존감(self-esteem)과 자기응집성(self-cohesion)을 보존하기 위하여 원시적인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예를 들면 파트너와의 관계에서 갈등, 권력투쟁, 피해자가 되었다는 감정 등이 발생할 때 한 사람은 자신의 자율성을 보존하기 위해서 철회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고 다른 사람은 접촉을 유지하기 위해서 다툼을 유발하는 결과가 초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