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산책을 하는데 개울물이 콸콸콸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평소에는 졸졸졸 흐르는데 요즘은 비가 많이 와서 유난히 물 흐르는
소리가 커서 특별히 관심을 가지게 된다.
지난해에는 비가 적게 와서 개울이 거의 소리도 나지 않고 고여 있었다.
거기에 사람들의 무지와 이기심으로 버린 크고 작은 쓰레기들이 쌓여 썩어서 냄새도 나고
녹색, 검은색, 갈색으로 덮여서 쳐다보기도 혐오스럽고 군데군데 덩치 큰 쓰레기들...
심지어는 누가 쓰다가 버린 냉장고... 세탁기...
인간의 죄악으로 개울이 덮여서 이제 이 개울은 죽었나보다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도 그 개울에 나와서 빨래를 하는 동네 할머니들을 보면서...
그 물에 빨래를 해서 입으면 피부가 병이 나지 않을지 걱정이 되면서
참 대단한 무감각이라고 혀를 내 둘렀다.
동네 할머니들은 매일 보니까 그 물이 더럽다고 느껴지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도 그렇지 군데군데 똥인 듯한 것들도 떠 있었는데...
사람이 불도저를 동원해도 그 개울물을 정화하기란 도저히 역부족으로 보였다.
그런데 오늘은 개울에 가까이 가서 보니 물이 너무 너무 맑다.
이제 빨래를 해도 될 듯하다.
절대로 정화될 수 없어 보이던 그 죽음의 개울이 기적처럼 깨끗하다.
비가 많이 내리니 불가능해 보이던 정화가 겨우 몇 주 만에 깨~끗...
학교 문제로 그리고 썩어서 냄새가 나는 한국교회에 대한 생각으로 답답했던 내 마음에
감동이 밀려온다.
하나님께서는 또 이렇게 내 마음을 위로하시고 새로운 희망을 주신다.
우리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하시면 얼마든지 깨끗하게 하실 수 있다.
이 죽은 것처럼 보이던 개울처럼...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어리석고 믿음이 적은 저에게 은혜를 주시고 하나님을 더 잘 알게 해 주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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