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상태 검사와 실례

 

정신상태검사(Mental Status Examination; MSE): 보고 듣고 느끼기

하정미. 2004. 사회복지상담의 첫걸음. 학지사. 34-62. 원저: Susan Lukas. 1993. Where to Start and What to Ask. Norton.

부산장신대학교 사회복지상담학과, 하정미

 

 

1. 정신상태검사란?

- 클라이언트에 대하여 “당신이 관찰한 것”, 즉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서술한 자료.

-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언제 변화가 발생하였는가?”, “그 변화는 더 나아진 것인가 아니면 더 나빠진 것인가?”라고 하는 세 가지 필수질문들에 대해서 대답한다.

 

2. 정신상태검사의 필요성

- 시간을 두고 클라이언트를 사정하기 위한 유용한 방법

- 상담을 진행하면서 클라이언트의 여러 측면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어떤 부분이 그의 기본적인 인성을 반영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위한 것.

- 전문가들 간의 의사소통을 통한 클라이언트의 이해와 서비스의 연속성 확보

- 슈퍼비전에의 활용

 

3. 정신상태검사의 필수 영역

외모: 클라이언트는 어떻게 보이고 행동하는가?

언어: 클라이언트는 어떻게 말하는 가? (말하는 방식은? 느리거나 빠른가? 말을 하지 않는가? 언어장애가 있는 가? 목소리의 크기는? 아기처럼 말하는가? 빠르고 광적인가?)

정서: 클라이언트의 주된 기분은? 주된 감정은? (기분: 클라이언트가 대부분의 시간 동안 어떻게 느끼는가? 감정: 클라이언트가 당신과 있는 동안 어떻게 느끼는 것으로 보이는가?)

- 감정의 다양성과 강도 그리고 안정성과 적절성에 주의를 기울인다.

사고의 과정과 내용(과정: 클라이언트가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용: 클라이언트가 무엇에 관해서 생각하는가?)

- 우원증, 보속성, 탈선, 이완연상, 사고의 비약, 망상(과대망상, 피해망상, 관계사고, 조종망상, 신체망상, 강박관념, 강박행동, 공포증(광장공포증, 고소공포증, 외국인공포증), 자살생각(SI; suicidal ideation), 살인생각(HI; homicidal ideation),

감각인식: 착각(Illusion; 정상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오해한 것)이나 환각(Hallucination; 그런 사실이 없는데 오감 중 어떤 한 가지의 경험을 했다고 하는 경우)을 나타내는 면은 없는가?

사고기능: 지남력×3(시간, 장소, 사람)에 대한 인지도는? 지능은 어는 정도로 추정되는가? 기억하고 집중할 수 있는가? 어떻게 판단하고 인식하는가?

20부터 거꾸로 세어보라고 하거나 100빼기 3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장기기억과 단기기억력을 확인한다. 판단력과 통찰력을 확인한다.

면담자에 대한 태도: 당신에게 클라이언트가 어떻게 행동하는가?

 

4. 정신상태 검사 시 유의점

-클라이언트가 한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을 경우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물어야 한다.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실을 문서로 작성하며 초기 단계에서는 기록할 것이 적은 것 보다는 많이 적는 편이 좋다.

-본 것에서 성급하거나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예: 클라이언트가 여름에 온 몸을 가리는 옷을 입고 나타난 경우... 가능한 경우? 가난해서? 아파서? 멍든 것을 감추려고?)

-보고자 하는 바대로 보려는 유혹을 주의한다. (색안경을 끼고 자기 기준으로 바라보는 것에 주의)

-특별히 눈에 띄거나 이상해 보이는 것을 기록한다.

-가능한 클라이언트가 한 말을 직접 “ ”표를 사용해 인용하면서 묘사한다.

 

<정신상태검사(MSE)의 실례>

A씨는 여윈 편이며 깔끔하게 차려입은 자신의 나이(39)세 보다 더 젊어 보이는 라틴계의 남성이다. 면담동안 내내 그는 꼿꼿한 자세로 앉아 있었고 오직 간헐적으로만 시선을 맞추었다. 그의 오른손은 계속 의자를 두드렸다. 그의 말은 크고 빨랐다. 그의 주된 기분은 불안함이었다. 그는 “잠을 못 자요. 밤새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내가 아무 할 일도 찾지 못하면 어쩌지요?”라고 말했다. A씨의 주요감정은 두려움이지만 면담의 내용에 따라서 달라졌고 눈에 띄게 불안정하거나 부적절한 점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사고에 대해서 “최근에 내 머리는 항상 뭔가를 찾기 위해서 달려가고 있어요.”라고 설명했지만 사고장애를 나타내는 증거는 없었다. 그의 생각은 아내와 자녀들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꽉 차 있었다. A씨는 SI나 HI에 관한 생각을 한 적은 없다고 했으며 착각이나 환각현상도 보이지 않았다. 그의 지남력×3은 정상이며 평균이나 그 이상의 지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나는 항상 뭔가를 잊어먹어요. 전에는 절대로 그런 적이 없었는데 내가 미쳤거나 아니면 뭔가 이상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A씨의 판단력은 그의 가족들이 자신을 떠날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의 손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주에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가 없었어요. 우리 애들이 학교에 간다고 나가면 다시는 볼 수 없을 것만 같았어요.”라고 이야기 하였다. “우리 아버지가 직장을 잃었을 때 우리 어머니가 우리들을 데리고 떠나버렸어요. 그 일과 지금의 내 생각이 서로 어떤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그는 어느 정도 병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A씨는 가끔씩 방어적이고 자기비하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런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아요. 아마 나 같은 사람에게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을 거예요.”라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

 

5. 실습하기

- 지금까지 알아본 바와 같이 우리가 보고 듣고 느낀 것 중에서 클라이언트의 사정을 위해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점들을 기록하는 것이 정신상태 검사이다. 지금부터 각자가 실제로 주변에서 잘 아는 가족이나 친구나 이웃들 중에 한 사람, 혹은 드라마나 영화나 소설과 같은 곳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한 사람이 오늘 나에게 클라이언트로 찾아왔다고 가정하고 상상하시오. 그 사람의 특징을 상상하며 아래에 MSE를 배운 데로 적용하며 순서에 유념하여 서술하시오. 서술을 마치면 그룹성원들이나 옆 사람에게 자신이 작성한 MSE를 읽어주고 서로 종이의 공백에 피드백을 적어주거나 이야기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