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미- 헤이븐정신건강상담소&연구소

부산대학교 사회복지학박사, 샌디에고주립대학교 사회사업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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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론

서구 사회복지실천의 발달과정 4.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의 발전 (무단복제금지)

하정미 2018. 10. 3. 13:56

 4.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의 발전: 사회복지실천의 통합기(1950년 전후- 1970년 전후)

하정미 저

 


  이 시기에는 개별사회사업, 집단사회사업, 지역사회조직, 통합방법론이 구체화되며 정착된 사회복지실천의 통합기라고 볼 수 있으며 미시적 개입과 거시적 개입이 모두 양적⦁질적으로 크게 발전하였다. 특히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인 1950년을 전후하여 많은 사회복지전문가들은 심화된 전문가주의에 대한 우려로 그들이 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는 사실에 공감하였으며 시카고대학을 시초로 사회복지실천의 통합을 위한 일반주의 사회사업실천 움직임이 일어났고 체계이론이 도입되었으며 이론적으로 다원화되었다.     
  이러한 움직임의 영향으로 밀포드 회의로부터 거의 25년이 지난 1951년에는 미국사회복지교육협의회(the National Council on Social Work Education)의 지원으로 홀리스 테일러(Hollis-Taylor) 보고서, “미국사회복지교육”이 발표되어 사회복지실천의 경계가 설정되었고(Brieland, 1977) 사회복지교육의 질이 향상되었다. 이 보고서에서 강조한 것들로는 공공서비스의 개발과 사회보장법률, 집단사회사업과 지역사회사업의 도입, 석사수준의 전문사회복지사교육을 들 수 있다(Brieland, 1977). 이 보고서는 결론 부분에서 사회복지실천과 사회복지교육을 평가하기 위해 7가지 기준을 제시하였다. 그 기준은 아래에 제시된 바와 같다.

 

<참고: 사회복지실천과 사회복지교육에 대한 7가지 평가기준(홀리스테일러 보고서, 1951, p.402-403; Brieland, 1977 재인용)>
1. 직업적 기능과 특성, 영역이 잘 정의되었는가?
2. 정치적, 분파적, 경제적 자기이해관계의 극복을 확실히 하는 철학과 윤리강령, 그리고 자기규제의 기타 수단을 가지고 있는가?
3.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단일한 조직을 가지고 있는가?
4. 전문적 실천가가 받는 보수는 그 사회(the public; 국민)가 사회복지사에게 전문적 기술과 책임을 가진 전문가에 걸맞은 대가를 지급하고자 한다는 사실을 나타내는가?
5. 전문가로서 적절한 훈련과정과 자격을 갖춘 사회복지사에게 전문적 실천의 경계가 설정되어 있거나 지향되고 있는가?
6. 실제로 전문적 훈련과정으로써 정의되고 교육될 수 있는 인식된 체계적 지식, 기술, 태도가 존재하는가?
7. 대학의 전문적 교육프로그램은 졸업생들이 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적합한 수준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가?    
  
  이렇게 다시 제기된 전문성에 대한 논란 속에서 1915년 플렉스너가 전문직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지 약 40년이 지난 1957년 Greenwood의 ‘전문직의 속성’이 발표되었고 같은 해 Perlman은 “케이스워크: 문제해결의 과정”을 출간하며 사회복지실천가에 의한 독자적 실천이론인 문제해결모델을 소개하였다. 이러한 과정은 사회복지실천이론의 발전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미국사회복지사협회(NASW)는 1958년 4월 사회복지실천의 가치와 목적, 지식, 방법 등을 확립하는 사회복지실천의 실천적 정의(Working Definition of Social Work Practice)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사회복지사들의 빈곤퇴치를 위한 노력과 사회행동>
http://www.naswdc.org/practice/intl/SocialWorkUS50years.pdf참고
 
  1960년대에 사회복지사들은 다시 빈곤의 문제에 직면하였고 계속해서 하나의 전문직으로 성장하였다(Stuart, 2013). 그 배경으로는 자유주의적인 케네디와 존슨정부의 영향으로 아웃리치(Outreach)의 붐이 일어나 1960-1970년대에는 빈곤, 비행, 장애, 보건, 정신 건강 등으로 사회복지사의 관심의 영역이 보다 확대되었다. 1970년대에 들어서 임상사회복지실천가들은 모든 사람들이 사회적⦁정서적 문제를 가질 수 있으며 임상사회사업은 모든 사회경제적 계층의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양정남, 최선령, 2011). 그들이 심리치료 이론을 자신들의 치료적 개입에 적용하면서 임상사회복지실천기술이 발전되었으며 1971년에 임상사회사업연맹이 구성되어 임상사회복지실천이 발전되었다. 한편 1950년대부터 관심이 증가하고 있던 가족치료의 새로운 접근법들이 발전하였고 개업사회복지사(private practice)가 탄생하였다.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1955년 정신건강연구법(the Mental Health Study Act)이 제정되고 이에 따라 정신질환과 건강에 대한 협력위원회가 만들어져 1961년 정신건강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위한 보고서인 Action for Mental Health가 발간되었다. 케네디 정부의 노력으로 지역정신건강서비스가 확대되었고 1963년 지역정신건강센터법(the Community Mental Health Centers Act)이 제정되어 지역정신건강센터들이 정신질환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60년대 말에 들어서는 미국에서 정신건강 돌봄에 있어서 사회복지사들이 주류를 차지하게 되었다(Stuart, 2013).
  이 시기에 케네디 정부는 공공복지와 일탈예방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였다. 사회서비스 프로그램과 사회복지사의 교육을 위하여 주정부가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사회보장법에 대한 공공복지개선법(1963)이 통과되었고 이에 따라 사회복지사들이 공공복지프로그램에서 일할 기회가 확장되었다. 이에 따라 1964년 존슨 정부는 "무조건적 빈곤과의 전쟁(unconditional war on poverty)"을 선포하고 빈곤퇴치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실시하였다.
  1970년 미국사회복지사협회는 사회복지사의 자격요건을 학부와 석사과정으로 구분하여 기존의 석사과정을 강조하던 입장에서 양보하여 학부과정을 확대하는 정책을 채택하였고 학부과정도 전문직 양성과정으로 인정하여 학사과정의 사회복지사교육과정이 급격히 늘어났다. 이때 지역사회 조직으로부터 가족상담에 이르기까지 사적영역의 사회서비스기관들도 영역을 넓혀가므로 사회복지실천이 크게 팽창하여 사회복지사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게 되면서 사회복지사의 자격요건에 대한 문제와 교육과정에 대한 논란이 다시 시작되었다. 
  한편 발달 초기부터 개인과 환경의 상호작용(the person-environment interaction), 즉 개인과 환경, 모두에 관심을 갖는 이중초점(dual focus)을 지향해 온 사회복지실천은 그 접근법에 있어서 매우 포괄적이었다(Larkin, 2005). 따라서 이론적 다원화와 구체화가 계속된 이 시기에는 체계이론과 통합의 분위기에 따른 통합적 방법론이 발달하였는데 전통적 방법에 한계를 느낀 실천가들에 의한 펄만(Perlman)의 문제해결모델, 핀거스와 미나한(Pincus & Minahan)의 4체계모델이 등장하였으며 단기케이스워크, 지역사회 정신건강운동에 많은 영향을 끼친 위기개입(crisis intervention)이 소개되었다. 이 시기에 진단주의는 심리사회적 접근법으로 불리게 되었으며 ‘진단’이라는 의학적 용어가 ‘사정(assessment)’이라는 용어로 바뀌어 사용되었다. 또한 이러한 통합적 접근의 영향으로 인하여 절충주의에 기반을 둔 사회복지실천의 일반주의화가 가속되었으며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클라이언트의 다양하고 복합적인 욕구에 대응하는 사례관리가 강조되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