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가 수 년째 사회복지실천론을 온라인으로 강의하고 있던 평생교육원에서 전화가 왔다.
과장님: "교수님! ㅎㅎ 학생들이 시험이 너무 어렵다고 교안에서 안나온다고 하는데요. 문제를 수정해달라고 지난 번에 했었는데... 담당자가 확인하니까 교안 외에서 출제된 건 없는데... "
나: "내 지난번에 교안 외에서 문제가 나온다고 다시 출제해 달라고 해서 안그래도 이야기를 했었죠. 교안 외에서 낸 문제는 확실히 없구요. 학생들이 말하는 건 교안에서 안나오는 게 아니라 공부를 전혀 안하고 시험 치는 시간에 교안을 띄워놓고 바로 답을 찾을 만큼 문제가 단순하지 않다는 이야기겠죠."
과장님: "네~! 그런데 학생들이 도저히 점수를 받을 수가 없다고 하니까...학생들 수준에 좀 맞춰주시면...학생 모집하는 데..."
나: " 그거야 그 평생교육원이 교육을 목적으로 하느냐 돈을 목적으로 하느냐에 달린 문제겠지요. "
과장님: "그래도 공부를 사정이 있어서 못했거나 능력이 아직 부족한 학생들을 격려해서 공부하도록 돕는다는 차원에서..."
나: "그 말씀은 그냥 교육을 포기하고 돈을 목적으로 학교를 운영하겠다는 이야기를 합리화하는 말이겠죠."
과장님:" 네... 그런데... 그러니까 문제를 쉽게 다시 내주시는 건 도저히 안 되시나요?"
나: "네... 저는 그렇게 하느니 차라리 교수를 안하겠습니다."
과장님: "네... 알겠습니다. "
전화를 끊고... 마음이 우울하다... "하나님! 저를 도와주세요. 선생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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