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역할극은 정신건강사회복지전문가 양성반 수강생인 이유민이 수업 중에 작성한 것으로 상담가들과 애도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하여 본인의 동의를 구하고 여기에 올립니다.
ct는 20대 중반 여성으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으며 취직 후에는 어머니와 다른 지역에서 2년 째 일하고 있었음. 최근 오래 키워오던 반려동물인 강아지가 죽게 되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음. ct는 ct의 모가 어린 시절 이혼하여 어머니와 둘이서 살아왔음. ct의 강아지 ‘몽이’는 어머니가 생계를 위해 바깥 생활을 하는 동안에 함께 지내준 소중한 친구이자 가족이라고 표현하였음.
ct는 ‘몽이’가 죽게 된 것에 대한 깊은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음. ct는 몽이가 죽게 된 날에 대해서 회상하며 끔찍하고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음. ‘몽이가 나이가 있어서 보통 산책 중간부터는 안고 갈 때가 많아요. 그런데 그날 따라 몽이가 몸부림을 쳐서 더 움직이고 싶어서 그런가 하고 내려놓을 때 목줄을 놓쳤어요. 그리고 골목에서 갑작스럽게 나온 차에 부딪혔어요. 너무 힘들어요. 제 눈 앞에서 피흘리며 죽어가는데 병원까지 뛰어갔지만 이미 늦어버렸어요.“ ct는 몽이가 부딪히는 순간이 계속 떠오르며 몽이와 보냈던 시간들이 계속 아른거리고 떠오르는 탓에 고통스럽다는 표현을 하였음.
몽이가 죽고 장례식까지 치룬지 거의 한 달이 지나가고 있지만, ct는 직장생활에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으며 지속적으로 슬픔을 표현하여 ct의 모와 함께 내소하게 되었음.
WK: 안녕하세요.
CT: 안녕하세요.
WK: 어머님께 전화를 통해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음이 참 많이 어려우실 것 같아요.
CT: 아...(눈물을 흘린다).
WK: (휴지를 건내준다).
CT: 죄송해요. 그냥 눈물이 흐르네요.
WK: 어떤 점이 OO님을 힘들게 하나요?
CT: 그냥 제 곁에 몽이가 더 이상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힘들어요. 어릴 때부터 저랑 항상 함께 있었고 같이 놀고 산책도 다니고 외동인 저한테 몽이는 가족이고 동생이나 친구같은 존재였어요.
WK: 가족과도 같은 존재를 잃게 되셨다니 상실감이 정말 크시겠어요. 특히나 항상 붙어 있던 단짝같은 아이가 사라졌다는 것이 OO님이 일상을 유지하기 어려울 만큼 힘드신 것 같아요.
CT: 네. 요즘에 잠도 잘 못 자요.
WK: 상심이 정말 크시겠어요. 잠도 못 잘 정도라고 말씀하시니 저도 마음이 좋지 않네요. 식사는 잘 하고 계신지 걱정이 되네요.
CT: 아니요. 식욕도 없고 해서 그냥 하루에 한 끼정도 먹거나 안 먹을 때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 한 달 사이에 몸무게도 많이 빠졌네요.
WK: 식사를 잘 챙겨드시고 건강도 회복하셔야 될텐데요. 몽이 생각에 식사도 어렵고 잠드는 것에도 어려움을 느끼시나보네요. 저는 OO님과 함께 하는 입장에서 OO님이 다시 건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CT: 저는 밥 먹을 자격도 없어요.
WK: 어떤 것 때문에 밥 먹을 자격도 없다고 생각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CT: 제가 몽이를 죽인거나 다름이 없으니까요.
WK: 제가 자세한 상황은 듣지 못했는데 어떤 것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셨을까요?
CT: 생각하고 싶지가 않아요. 그 생각만 하면 너무 힘들어요.
WK: OO님께서 몽이를 죽였다고 스스로 생각하신다는 것에 자책감도 있으시고 그 때문에 떠올리려 하면 고통스럽고 생각하고 싶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CT: 맞아요. 그래서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WK: 제가 몽이를 잃은 OO님의 모든 심정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저도 사고로 반려묘를 잃어본 입장에서 OO님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물론 떠올리는 과정이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저랑 이야기를 나누면서 몽이를 보내는 과정을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CT: ...이야기 해볼게요. 몽이가 이제 14살이었거든요. 나이가 조금 있기도 하고 소형견인데 어릴 때 제가 살던 곳이 계단이 많아서 관절이 조금 좋지 않아요. 그래서 산책하다가 힘든 기색이 있으면 제가 안고 가거든요. 근데, 그 날은 몽이가 안긴 자세가 불편했던 건지 아니면 더 걷고 싶었던 건지 몸부림을 치더니 뛰어 내려갔어요.(눈시울이 붉어진다).
WK: 갑자기 뛰쳐나가서 당황하셨겠군요.
CT: 네, 그 때 제가 몽이를 잡으려고 하다가 목줄도 놓쳐버렸는데 그 때 갑자기 골목길에서 튀어나온 차량에 부딪혀버렸어요.
WK: 손발이 떨리실 정도로 떠올리기 힘든 기억이신 것 같네요.
CT: 그 장면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그리고 인근 병원까지 피투성이인 몽이를 데리고 갔는데 이미 죽은 뒤였어요.(눈물을 흘린다).
WK: (휴지를 건내며) 그 날 목줄을 놓쳤던 자신에 대해서 자책하고 계신가요?
CT: 네.. 제가 잘 안아들었다면.. 아니면 목줄이라도 잘 잡고 있었다면 몽이가 그렇게 되지는 않았겠죠?
WK: 그렇게 느끼시고 계시군요. 그런 마음에서 드는 죄책감에 몽이를 떠올릴 때 더 슬프고 고통스럽게 느껴지시겠어요.
CT: 너무 미안하고 슬프고 고통스럽고 저한테 화도 나고 마음이 엉킨 무거운 실타레가 빙빙 돌면서 꼬이는 것처럼 마음이 너무 복잡하고 무거워요.
WK: 복잡한 심경이시겠어요. 몽이가 떠난 과정을 듣고 떠올려보는 저 또한 많이 마음이 무겁고 힘듭니다. OO님은 더 힘든 순간을 지나고 계실 것 같아요. 쉽지 않은 과정이겠지만 OO님의 마음에 무거운 실타레가 더 이상 돌지 않고 꼬이지 않게 잘 풀어나가보면 좋겠습니다.
CT: 하지만 힘들어요. 아직도 믿기지도 않고 너무 미안하고.....
WK: OO님께서는 몽이에 대해서 미안하다는 말이 많이 하고 계신데 알고 계셨나요?
CT: 아니요. 여러 가지 마음이 들면서 미안하다는 감정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했어요.
WK: OO님도 몽이가 죽은 것에 대해서 자책하고 있다는 걸 알고 계실거라 생각해요.
CT: 맞아요. 제 잘 못이니까요.
WK: 저는 OO님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고라는 것은 우연의 순간에 일어나는 것이고 그 누구도 그것에 대해서 피해자를 탓할 수가 없지요. 하지만 몽이가 떠나간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OO님의 잘못은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 힘든 순간이라는 것은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몽이에 대한 죄책감이 든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몽이가 OO님이 죄책감으로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잠도 못 주무시는 걸 보면 오히려 속상해할지 모르겠네요.
CT: 어떤 걸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제가 고통스러우면 이 죄책감이 씻겨나갈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지도 모르겠어요.
WK: 그럴 수 있지요. 고통스러운 과정도 분명 몽이를 떠나보내는 과정에 필요한 요소일 거에요. 조금 질문을 바꿔볼게요. 몽이와 OO님이 보낸 시간이 긴 만큼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만약 몽이가 지금의 OO님을 본다면 뭐라고 말해줄 것 같나요?
CT: 몽이라면 아마.. 위로해 줄 것 같아요. 핥아주고 제 잘못이 아니라고 해줄 것 같아요. 자기가 뛰쳐나가서 미안하다고 오히려 그렇게 말할 것 같아요. (눈물을 흘린다.)
WK: (휴지를 건낸다). 몽이가 있다면 정말 그렇게 말해줄 것 같네요. 그러면 몽이가 OO님이 어떻게 해나가면 좋을지 이야기하는 것을 떠올려 볼 수 있을까요?
CT: 잘 지내고, 잘 먹고, 예전처럼 잘 지내라고 할 것 같아요.
WK: 제가 몽이를 잘 모르지만 OO님과 마음을 깊게 나누며 지내오셨다는게 느껴지네요. 저 또한 OO님이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CT: (눈물 흘리는 것을 조금씩 멎어가며) 그렇네요. 몽이는 제가 이렇게 엉망으로 지내면 슬퍼할거에요. 근데 몽이 생각이 일도 그렇고 일상생활이 어려워요.
WK: 소중한 존재가 떠나갔기 때문에 계속 떠오를 수 있지요. 하루에 얼마나 떠오르시나요?
CT: 거의 매 순간인 것 같아요. 사고 장면, 병원으로 가는 길, 어릴 때부터 같이 성장해 온 과정들...
WK: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만큼 더 많이 생각이 떠오르시는 것 같군요. 혹시 몽이 사진을 함께 볼 수 있을까요?
CT: (스마트폰에 있는 몽이 사진을 보여준다.) 여기 있어요.
WK: 정말 귀여운 강아지네요. 또 몽이는 어떤 아이였나요?
CT: 애교도 많고, 제 기분도 잘 알아차리고 기분 안 좋아보이면 옆에 와서 꼬리도 쳐주고, 앉아, 일어서, 빵! 같은 것도 잘 해주는 착한 아이였어요. 식탐이 많기도 했지요(약간의 미소를 띤다.)
WK: OO님의 기분에도 잘 반응하고 몽이는 굉장히 똑똑한 아이였네요. 또 어떤게 있나요?
CT: 아.. 제가 초등학교 때즘이였나 몽이를 산책시키고 있었어요. 그 때는 몽이도 나이가 많지 않았죠. 아파트 주변을 거닐며 산책 중이였는데 몽이가 갑자기 달려나가면서 그 때도 목줄을 놓치고 말았었죠. 저는 어린 맘에 몽이를 잃어버린 줄 알고 화단에 앉아서 울고 있었어요. 몇 분 지났지는 잘 모르겠지만 몽이가 다시 돌아와서 저를 핥아주면서 있었어요. 위로해주는 것 처럼요. 그럴 때도 참 위로가 됐어요.
WK: OO님이 어릴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친구라는 표현을 하셨던게 이해가 되네요. 그래서 더 많이 생각나고 힘들고 마음이 어려우실 것 같아요.
CT: 그렇네요.
WK: OO님이 몽이 생각에 일상이 힘들다고 하셨지만 아까 OO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몽이는 OO님이 잘 지냈으면 할거에요. 그렇죠?
CT: 그럴 거에요.
WK: 그러면 OO님이 몽이를 기리는 시간을 가지면서 애도하는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동안에만 몽이를 떠올려 볼까 합니다. 대신에 정한 시간동안에는 꼭 몽이만을 생각하면서 애도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해요.
CT: 애도요?
WK: 네, 애도의 시간을 가지면서 몽이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거에요.
CT: 어떻게 하면 될까요?
WK: 회사를 다니고 계시니까 퇴근하고 언제가 시간대가 편하실까요?
CT: 씻고 정리하고 나면 9시 쯤이 시간이 괜찮은 것 같아요.
WK: 방법은 앞서 저희가 한 것과 같아요. 몽이 사진을 꺼내보기도 하고 몽이가 이런 아이였지 하면서 떠올려도 보고 말해보기도 하고 몽이 생각만 하면서 정한 시간 만큼 애도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거지요.
CT: 얼마나 하면 될까요?
WK: 하루에 얼마정도 하면 적당하다고 생각되시나요?
CT: 한 시간정도 우선 해볼게요.
WK: 좋습니다. 그럼 매일 9~10시 사이에 몽이를 애도하는 과정을 가지면서 편지를 써봐도 좋고 그 시간동안에는 몽이를 애도하는데만 시간을 써보도록 합시다. 몽이의 시간이에요.
CT: 좋아요.
WK: 그 대신에 그 외에 시간에는 다시 몽이가 바랐던 것처럼 나머지 시간에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연습을 하는 거에요.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고 어려울 수 있어요. 하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해 봅시다. 그리고 조금씩 시간을 줄여나가 볼 건데 이거는 차차 저랑 체크해보면서 연습해봅시다.
CT: 그래요. 해볼게요. 그럼 몽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줄어들까요?
WK: 미안한 마음이 더 들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고 OO님이 사고과정을 어떻게 생각하시고 받아들이냐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그럼에도 계속 죄책감이 느껴진다면 유기견센터같은 곳에서 봉사활동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CT: 유기견센터요?
WK: 몽이는 만날 수 없지만, 많은 다른 강아지들 돕고 케어를 하다보면 OO님이 나아지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OO님만 괜찮으시다면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네요.
CT: 좋을 것 같아요. 해보고 싶어요.
WK: 좋습니다. 그럼 봉사활동하기 편한 시간을 찾아서 일상생활에 크게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봉사를 해보도록 합시다.
CT: 그렇게 해볼게요.
WK: 지금은 마음이 조금 어떠신가요?
CT: 와서 많이 울고.. 몽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다보니 조금 마음이 가벼워진 것 같아요.
WK: 마음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졌다고 하시니 다행이네요. 저희가 한 번 이 상담의 목표를 정해볼까합니다. 저희가 상담한 내용을 토대로 어떤 목표를 세우고 싶으신가요? 상담이 끝나고 이렇게 되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CT: 저는.. 몽이를 잘 떠나보냈으면 좋겠어요.
WK: 좋습니다. 그리고 또 있을까요?
CT: 몽이의 바람대로 다시 일상으로 잘 돌아가서 생활했으면 좋겠어요.
WK: 그것도 참 좋은 목표라고 생각됩니다. 좋아요. 그러면 저희 상담의 목표를 크게 두가지로 몽이를 잘 떠나보내기, 두 번 째는 일상생활로 잘 돌아가서 생활하기. 이렇게 이해해도 될까요?
CT: 네
WK: 정리를 조금 해보려고 합니다. OO님께서는 몽이가 죽고 나서 사고장면이 떠오르시고 몽이가 지속적으로 생각이 나서 일상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계셨고, 정서적으로는 복합적이면서 힘든 순간을 지나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슬픔, 분노, 고통스러움, 죄책감.. 특히나 OO님께서는 몽이의 사고에 대해서 자책을 많이 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몽이에 대해서 조금 정리해보고 또 죄책감을 줄이기 위해서 몽이를 위한 애도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과 유기견센터와 같은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저희 상담의 목표를 크게 두 가지로 몽이를 잘 떠나보내는 것과 일상생활로 건강히 복귀하는 것이라고 정했습니다. 혹시 수정하고 싶으시거나 추가하고 싶은 내용이 있을까요?
CT: 아니요. 없습니다.
WK: 마지막으로 퀴블러로스의 애도의 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CT: 단계요?
WK: 네, 퀴블러로스라는 학자는 애도의 단계를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의 단계를 거친다고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순서가 왔다갔다할 수도 있어서 무조건 고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보통의 경우 이러한 순서대로 애도의 단계를 거친다고 하지요. OO님께서는 분노에서 타협으로 넘어가는 단계로 보입니다. 이후에 급격하게 우울한 순간이 올 수 있고 이상하게 아니니 그런 마음이 든다면 상담시간에 솔직하게 말씀해주셔도 됩니다.
CT: 알겠습니다.
WK: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려고 합니다. 혹시 더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편하게 말씀해주셔도 됩니다.
CT: 오늘은 많이 이야기를 해서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WK: 그럼 다음 회기에는 언제쯤이 시간이 괜찮을까요?
CT: 다음 주 이 시간이 편해요.
WK: 그러면 다음 주 이 시간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몽이를 잘 애도해보도록 해요.. 조심해서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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