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을 때 아마도 1학년 때였던 것 같다...
그 때 마음이 무척이나 외롭고 힘들기도 하고 좀 어려운 시기였기도 했는데
아버지 생신이 다가왔다... 부모님께 생활비를 받아서 빠듯하게 지냈는데
아버지 생신 선물을 사서 부쳐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들었다...
마침 그 달에는 여유돈이 정말 없었다... 지갑에 10달러도 안돼는 돈으로 몇 주를
버티기도했다... 밥은 하숙집에서 주시까 그래도 먹고 자는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되었지만
용돈은 정말 궁핍했다...
마음이 좀 힘드니까 그랬는지 아버지 생신선물을 살 돈이 없는 것이 더 슬프게 느껴졌다...
그래서 열심히 기도했는데 하루는 내가 다니던 미국 교회에서 여성들만을 위한 세미나를 하였다...
설교말씀도 듣고 여러 가지 행사도 하고 마지막에는 추첨을 해서 선물도 주고...
나는 평소네 추첨하는 거에 당첨되어본적이 없어서 아무기대를 하지 않고 그냥 앉아있었다...
게다가 거기에는 500명은 충분히 넘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최고로 좋은 선물은 쇼핑센터에서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상품권이었다...
계속 당첨자를 불렀지만 역시나 내번호는 나오지 않았고 나는 뭐 그렇지라고 생각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상품권을 타면 아버지 생신선물을 사서 보낼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그런 방법으로 들어주실 수도 있이 않을가 하고 생각했지만 설마그런 기적이
내게 일어날 것 같지가 않았다... 나는 그 교회에서는 너무나 작고 관심받지 못하는 그냥 외국에서
온 유학생일 뿐이었는데...
그런데 상품권을 탈 번호를 제일 마지막에 목사님 사모님께서 뽑아서 부르셨다...
거기에 있던 여자들이 모두들 잔뜩 기대를 하고 자기 번호를 보고 있었는데 기적이 일어났다...
내 번호가 불린 것이었다... 나는 너무 당황했다... 옆에 앉은 아주머니가 빨리 나가라고 막 자기가 더 흥분해서
밀었다... 작은 내가 일어나서 그 긴 교회안의 통로를 지나서 앞으로 나가는 데 모두들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정말로 나에게 그 상품권이 주어졌고 모두들 축하해주었고 나를 그날은 행운의 주인공으로 주목했다...
나는 다만 얼떨떨 할 뿐이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실감이 나고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래서 그 다음날 쇼핑센터로 가서 아버지와 두리의 선물까지 사서 한국으로 부쳤다...
그 선물을 부치면서 얼마나 하나님께 감사하고 감격했는지 나를 기도를 왜 이렇게까지 들어주시는 지
정말 알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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