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이번에 졸업할 졸업생들이 사은회를 열었다...
우리 학과에서는 이번이 두 번째로 졸업생을 배출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 교수님 두 분과 나와 그리고 학생들이 학식당에서 모여서 저녁을 함께 하면서
덕담을 나누고 서로에게 감사하는 정말 아름다운 자리였다...
열 명 남짓 되는 학생들을 졸업시키지만 감회는 어느 자리보다도 깊었다.
우리 학생들이 얼마나 어려운 환경속에서 학교를 졸업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더 대견하고 하나님께 감사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계속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교를 다니는 중 다쳐서 아르바이트를 못 하게 되어서 등록금을 내기가 막막하기도 한 한 학생이
이야기했다...
학교에서 장학금을 주어서 100만원을 면제받고 남은 몇 십만원을 제때 내지 못하고 어렵게 돈을 모아서 학기 중에 내려고 가 보니 이인숙 교수님께서 이미
내 놓으셨더라고... 그래서 너무 그 일이 감사하고 앞으로 교수님들의 기대에 부흥하도록 열심히 살겠다고...
이인숙교수님의 몇 십만원이 한 학생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 분명했다...
어떤 사람들은 한자리 술 값으로 몇 십만원을 쓰지만 어떤 사람은 그 정도의 돈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는다...
그리고 그 옆의 여학생은 자기가 이야기 할 차례가 되자 눈물을 흘려서 말을 잊지 못하였다...
이교수님과 최교수님 그리고 나도 그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막막했던 때 학생들로 인해서 울고 웃었던 때를 생각하면서 속으로 눈물을 삭였다...
학기 중에 하나님의 은혜로 좋은 짝을 만나 결혼한 학생도 있었고 40대에 학교에 입학에서 50대에 학교를 졸업한다고 하는 학생도 있었다...
모두들 하나님안에서 비젼을 갖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사람들임이 분명했다...
식사와 덕담을 마치고 학생들이 준비한 선물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오면서 예전에 내가 학부를 부산의 모 대학에서 졸업하기 전에 했던 사은회가
생각이 났다... 믿지 않는 학교라서 그랬는지 아마도 세상적인 학교가 대부분 그렇겠지만... 사은회를 비싼 호텔에서 하고 여학생들에게 한복을 입혀서 교수님들
앞에서 술을 따르게 시키고 재롱을 떨게 하고 2차로 교수님들을 모시고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들이 나오는 술집으로 가서 술을 마치고 춤을 추는 광경을
그때 내가 보았었다....
당시에 나는 총무라서 돈을 계산해야했기 때문에 마지막 자리까지 따라가야했다...
나는 그런 광경을 처음 보는 지라 뭐가 뭔지 얼떨떨하고 당황했었다...
사은회를 마치고 교수님들에 대한 존경심이 완전히 바닥에 떨어졌었었다... 과중한 사은회 경비를 부담하는 일도 힘들었고 많은 학생들이 불평했었다...
동기들은 세상이 다 그렇다고 하면서 나를 위로하였던 기억이 난다.
그에 비해서 우리 학교 사은회가 얼마나 은혜스럽고 선생의 입장에서 보람을 느끼게 하는 자리였는지...
하나님께서 나를 이 학교에서 강의하게 하신것에 대해서 새삼 더 감사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학생들과 함께 울고 웃게 하신 하나님... 그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돕게하신 하나님께 감사...
최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처음에 이 학생들이 1학년때 만났을 때 이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지 막막했었다고...
나도 사실을 처음 학생들을 만났을 때는 이 학생들이 과연 학업을 잘 따라갈 수 있을 지 또 학교에 잘 적응하고 4년 동안 버틸 수 있을 지 막막하게 느꼈었다...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학생들을 하나도 버리지 않으시고 성장하게 하셨다...
학생들을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한 학생들이라서 클라이언트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포기하지 않고 더 잘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겪는 모든 어려움에 대해서도 감사해야 한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훌륭하신 교수님들과 한 학교에서 생활하게 된 것에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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