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미- 헤이븐정신건강상담소&연구소

부산대학교 사회복지학박사, 샌디에고주립대학교 사회사업석사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로마서12:15)

정신건강사회복지

발달적 고착과 가족역동

하정미 2018. 9. 24. 20:28

발달적 고착과 가족역동(무단복제금지)

하정미 역

Slipp, Samuel. 1993. Object Relations: a Dynamic Bridge Between Individual and Family Treatment. Northvale, New Jersey: Jason Aronson Inc. p. 86-87.

 

 

(1) Winnicott(1965)의 발달적 고착에 대한 설명

 

 

 대상관계 이론가인 Winnicott은 공생적 수준에서 발달적 지체는 어머니의 반응성과 어머니와 자녀 간에 공격성이 대인 관계적으로 다루어지는 방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유아의 욕구에 대한 어머니의 반응성이 “충분히 좋을” 때 그 유아는 어머니에 대한 전능적 통제에 대한 환상을 유지한다. 만일 충분한 신뢰와 안전이 개발되면 그 유아는 “좋은 어머니 기능” 내면화할 수 있게 되며 스스로 위로와 평안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이불이나 곰 인형과 같은 “전환 대상”은 어머니와의 융합의 환상을 유지하며 분리 불안을 감소시키는 대체물로써 기능하므로 어머니를 내면화하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한다. 또한 어머니가 아동의 공격성에 대하여 보복하거나 아동을 버려버리지 않고 담아주는 “품어주는 환경(holding environment)"를 제공하면 그 아동은 더 나아가 자신의 전능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아동은 자신의 분노가 어머니를 파괴하지 않다는 사실, 즉 환상과 현실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대상과 자기의 영속성이 확립되고 개별화가 가능해진다. 만일 어머니가 반응적이지 않으면 그 유아는 자신의 전능감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끼므로 대상을 조종할 필요를 느끼며 (그래서 사멸에 대한 불안을 회피하기 위하여 공생적으로 자신이 그 대상의 일부분이라고 느끼고자 한다.) 그 대상으로부터 자기를 구별해낼 수 없게 된다. 어머니를 내면화하지 못하며 아동은 자신의 자존감과 정체성을 확립할 수 없으며 타인에 대한 의존성을 유지하게 된다.

 

 

(2) 어머니의 확장으로써의 가족

Masud Khan(1974)은 Winnicott의 품는 환경개념을 유아기 동안의 어머니와 자녀 상호작용을 넘어서 아동발달에 관계되는 부모들의 지속적인 돌봄의 기능을 포함하는 것으로 확장하여 설명하였다. 더 나아가 우리는 가족을 원래 어머니와 공생적인 하나 됨의 자연스러운 확장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가족은 일반적으로 아동의 개별화와 가족으로부터의 분리를 촉진하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게 하는 안전과 강함(품는 환경과 전환적 집단)을 제공하는 모집단(어머니의 확장 집단)이다. 만일 가족 내에서 공생적 관계가 병적인 수준으로 지속되면 그 부모는 자녀의 자율적인 기능과 가족으로부터의 분리를 마치 유아기의 아동이 어머니로부터 분리되는 것과 같이 느낄 것이다. 어머니의 내면화의 결핍과 자신의 자기애적 균형의 조절능력의 결핍으로 인하여 가족 내의 타인과의 분리는 자존감의 상실과 생존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버림받는 것으로써 다시 경험될 것이다. 이러한 개인은 자율성을 성취하지 못하며 대신 자존감과 정체성은 가족 내의 다른 사람들과 공생적으로 연결된 채 유지되고 이것은 가족들에 의한 지속적인 재강화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