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과 우울적 가족양상을 동반하는 조현병에서의 유도된 역전이(일탈 클라이언트와 가족 사례연구)
Slipp, 1993, "Object Relations : A Dynamic Bridge Between Inividual and Family Treatment." p. 107-112
하정미 역
한 청소년이 긴장증(catatonic: 조현병의 한 가지 형태)을 앓고 있으면서 심각한 자살 시도를 한 후 가족치료에 참여하였다. 첫 면담에서 그는 전반적으로 망상적이 어고 자신의 어머니가 방의 모든 곳에서 나타난다고 하였다. 그 클라이언트는 형제자매 중 막내였으며 다른 형과 누나들 보다 지적인 재능이 부족하였다. 클라이언트는 심리적으로 무너지기 전에 걷잡을 수 없고(stormy) 일탈적인(pseudodelinquent) 성격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었다. 그는 학업에 관심이 없었고 어떤 일에도 관심이 없었으며 자주 싸움질을 하고 친한 친구도 없었다. 아버지와는 지속적으로 적대적인 관계였다. 그의 아버지는 클라이언트에게 언어적으로 그리고 물리적으로 매우 학대적이었고 전 가족은 그의 심리적 붕괴에 대하여 그를 비난했다.
치료과정에서 그의 아버지는 자신이 어렸을 때 어머니에게 경험한 것과 똑같은 식의 모욕적인 처벌을 작은 아들에게 가했다고 이야기 했다. 그가 어렸을 때 자신의 아버지(클라이언트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그의 어머니(클라이언트의 할머니)는 적개심이 가득하고 위축되고 질투심이 많은 성격이 되었다고 한다. 클라이언트의 할머니는 종교에 의지했고 사회적으로 고립적인 생활을 했다. 그녀는 죽어버려서 자신을 떠나버린 남편에 대한 분노를 아들에게 돌렸던 것 같다. 그녀는 또한 아들이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보상해주기를 기대했었다. 그녀에게는 다른 자녀나 가까운 친척도 없었다. 그녀는 아들이 대학에 가서 독립하려고 하는 것을 가로막았다. 그녀는 자신과 자신의 아들과 분화되지 못했고 그녀가 중간계층의 사회적 지위를 얻을 수 없었으므로 아들도 역시 그럴 것이라고 합리화했다. 그 대신 그녀는 아들이 직업을 빨리 구해서 가족을 부양하기를 원했다. 클라이언트의 아버지가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그녀는 아들의 책을 던져버렸고 아들이 피땀 흘려 모아서 그녀에게 맡겨두었던 돈을 몰래 써버렸다. 그래서 클라이언트의 아버지는 대학을 중퇴하고 말았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분노하는 대신 자신의 의존적 관계를 보존하기 위하여 그녀를 이상화했다. 그는 자신을 공격자와 동일시했고 자신의 공격성을 자기 자신에게로 돌려 대학을 계속 다니기에는 자기가 너무 게으르고 멍청하다고 자책했다.
클라이언트의 아버지는 결혼 생활기간 동안 자신의 어머니를 이상화하고 반대로 무의식적으로 아내를 나쁜 어머니 대상으로 취급하며 경제적으로 학대하면서 자신의 분노를 아내에게 표출하였다. 따라서 그의 아내(클라이언트의 어머니)는 일을 해야만 했으며 실질적으로 가정의 경제를 책임져야만 했다. 클라이언트는 나쁜 대상으로 희생양의 역할을 대놓고 감당해야 했으며 어머니에 대한 아버지의 분노를 대신 감당하여 아버지가 아내(클라이언트의 어머니)를 좋은 대상으로 이상화하도록 의식적으로 유지했다(그림 4). 또한 아버지는 클라이언트를 게으르고 멍청하고 실패만하고 등의 나쁜 자기로서 자기 자신에게 느꼈던 모든 부정적인 이미지로 대놓고 비난하였다. 이와는 반대로 큰 아들에게는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학업적인 성취를 위하여 높은 기대를 갖고 압박했다. 큰 아들은 아버지의 구원자가 되고 그의 좋은 자기를 실현해주어야 했다. 이러한 행동은 클라이언트의 아버지를 우울증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했지만 큰 아들에게 우울증을 일으켰다.
치료의 후반에 처음에는 희생자이며 큰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였었던 클라이언트의 어머니가 실제로는 가족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녀는 아버지의 실질적인 권위에 드러내놓고 침해하지 않는 것 같았으나 실제로는 수동공격적 방식으로 실질적으로 조종하였고 모든 결정은 그녀가 원하는 데로 되었다. 어머니가 모든 곳에 있다는 클라이언트의 망상은 실제로 그녀의 광범위한 영향력에 대한 구체화된 설명이었다. 클라이언트의 어머니는 비밀리에 클라이언트와 동맹을 형성하였고 클라이언트가 남편에 대한 자신의 반항적이고 분노한 감정을 실행으로 옮기도록 교묘하게 부추겼다. 클라이언트는 자신의 자기 정의로 어머니의 나쁜 자기(S-)를 받아들여 통합했다. 그는 적대적인 행동을 통해 아버지가 화가 나게 만들어 어머니의 “복수자”가 되었다. 이에 더하여 어머니가 자신의 부모로써의 권위를 포기하고 자신을 아버지에 대항하는 아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한 힘없는 피해자인 것처럼 보이도록 행동해서 그 때마다 클라이언트는 아버지에게 처벌을 당하였다.
어머니
<그림 4> 두 번째 사례에서의 공생적 생존양상: 우울적이고 일탈적인 양상을 나타내며 조현병을 가진 가족 내에서의 분리와 투사적동일시적 정체성
이런 방식으로 클라이언트의 어머니는 자신의 남편을 부추겨 클라이언트가 희생양의 역할을 하도록 만들었고 남편은 나쁘고 처벌적인 대상(O-)으로 아들은 나쁘고 반항적인 자기(S-)가 되도록 했다.
이러한 양상은 아버지가 자신의 가학적인 어머니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클라이언트와는 자신의 나쁜 자기(S-)를 동일시하는 것을 보완하였다. 아버지가 클라이언트를 심하게 처벌하면 어머니는 아버지를 부드럽게 책망하기만 했다. 이런 식으로 어머니는 자신의 분노에 책임지지 않고 좋은 자기와 좋은 부모로써의 자기 이미지를 유지하였다. 이런 전략을 사용하여 클라이언트의 어머니는 아버지를 배제하고 그를 무력화시키기 위하여 자기 주변의 모든 자녀들을 모을 수 있었다. 그녀는 어린 시절 오락가락하고 엄격하며 처벌적이라고 인식했던 자신의 어머니를 이기기 위하여 이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또래 집단 동맹을 형성했었다.
부모 두 사람 모두는 그들의 원가족에서 어머니의 군위적인 통제에 복종했었다. 자신들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들은 자신들의 적개심을 억제하면서 그들의 어머니의 이미지를 이상화하고 자신들의 적개심을 클라이언트와 위협적인 장소로 간주하는 일반적인 세상으로 전치하였다. 또한 그들은 자신들의 나쁜 자기를 클라이언트에게 투사하기 위해서 공모적으로 연합하였다. 이런 식으로 어머니는 아들을 통해 배우자에 대한 분노를 표현할 수 있었고 아버지는 실패자로써의 분한 감정을 S- 역할을 부여받게 된 클라이언트에게 투사할 수 있었다. 또한 아버지는 아내를 O+로 이상화하면서 어린 아들에게 O-를 투사하여 자신의 분노를 전치함으로써 자신의 분노를 부정할 수 있었다. 따라서 클라이언트의 부모는 자신들의 분노를 드러내어 표현하여 그들의 관계를 위협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이상화된 어머니와의 내적 동일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치료과정 동안 치료자는 부모 두 사람 모두에게 좋은 할아버지로써 기능하여 클라이언트의 아버지가 그와 동일시하여 어머니에 대한 자신의 분노를 정화하고 더 나은 자존감을 개발하도록 할 수 있었다. 클라이언트의 어머니는 직접적인 자기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남성을 지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클라이언트의 아버지는 아내의 유도에 자신이 반응하고 있으며 그녀를 만족시키기 위하여 나쁜 부모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동시에 그는 자기 어머니에게 느꼈던 것과 똑같은 소외되고 무능하고 좌절되고 분노한 가정을 아내에게 느끼고 있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러자 그는 아들에게 직접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는 것을 멈추고 억제적인 행동을 사용하여 아내에게 간접적으로 자신의 분노를 표현하였다. 그 다음 아버지는 결혼한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여 가장을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 클라이언트는 결코 자신의 분노의 감정을 통합하고 대처하는 법을 배울 수 없었다. 가족 내에서 분노는 파괴적인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개방적으로 표현되지 못했다. 이러한 양상은 클라이언트의 전능적인 파괴적 환상을 강화할 뿐이었고 양가감정을 통합하는 것을 방해했으며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고 말로 표현하는 능력을 제한하였다. 클라이언트가 희생양과 복수자의역할로부터 빠져나오면서 그는 자기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살인적 분노를 인식하게 되었다. 그는 외적통제가 여전히 필요했지만 가족체계의 상호적 조종으로 인한 욕구를 치료자에게로 전환하였다. 그는 자기 통제력을 잃어버려 아버지에게 사용하지 않도록 자신이 숨겨놓았던 무기를 안전한 곳에 두기 위하여 치료자에게 맡겼다. 치료과정에서 클라이언트는 자기 확신을 가지고 통합적이며 효과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 클라이언트가 더 어리고 일탈적인 아이들과 어울리기를 멈추고 고등학교에 재입학해서 졸업하고 정규직장에 취직하고 자기 또래의 소녀들과 데이트를 시작하면서 그의 정서적 성장이 관찰되었다.
클라이언트의 부모가 사이가 좋아지고 가족체계의 상호작용이 변화되면서 큰 아들은 급격한 정체감의 위기를 경험하였고 심각한 우울증으로 입원이 필요할 만큼 힘든 상태가 되었다. 그는 한 번도 분리되고 진정한 자신으로 분화된 적이 없었고 그에게 과도한 성취를 요구하며 자신을 압박했던 아버지에게 엄청난 분노를 표현했다. 그는 결코 자신의 두려움과 한계를 개방적으로 다룰 수 없었었고 따라서 한 번도 대응할 수 있는 지지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것이다. 또한 그는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굴복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많은 큰 아들의 이전의 숨겨졌던 문제들이 드러났고 그래서 개별 치료를 통하여 개입될 수 있었다.
'정신건강사회복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적 방어(Manic Defense)에 대해서(번역) (0) | 2018.10.19 |
---|---|
우울증 클라이언트의 발달적 고착과 가족역동(무단복제금지) (0) | 2018.10.18 |
Slipp의 대상관계이론에서 부모의 내적체계에서의 자기와 대상의 이미지 분리와 아동이 수행하는 가족역할(무단복재금지) (0) | 2018.10.08 |
발표자료 -희망보다 앞서는 두려움- 김창대 강선영조 (0) | 2018.10.04 |
발표자료- 자살- 이유민 배정원 (0) | 2018.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