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미- 헤이븐정신건강상담소&연구소

부산대학교 사회복지학박사, 샌디에고주립대학교 사회사업석사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로마서12:15)

나의 이야기

어려움은 계속되고...

하정미 2011. 4. 2. 21:46

어제 그리고 오늘 아침에 두리에게 전화가 왔다.

 

어제는 울먹이며 턱이 돌아갔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학교 보건소에 다녀왔다고 해서 일단 두고 보자고 했다.

 

걱정이 되었지만 다 잘될거라고 믿었다.

 

오늘은 더 많이 아파서 밥도 먹기 힘들다고 하였다... 턱이 돌아가서 붇고 아픈데 이 병이 나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정말 막막했다... 멀리 미국에 있는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당황하고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박사논문도 다 팽개치고 미국으로 가야하는 건지... 아니면 두리보고 공부 다 그만두고 오라고 해야하는 건지...

 

 

 

일단 기도해보자고 하고 끊고...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기도를 부탁한다고...

 

몇 몇 지인들이 격려 문자를 보내고 전화로 위로해주었다.

 

 

지인들의 기도 덕분인지 정신이 조금 들었다.

 

다시 두리에게 전화를 해서 당장 한인촌으로 가서 어디 한의원이 잘 하는 지 물어보고

 

빨리 한의사를 만나라고 하였다.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하면서... 우리 아이를 고쳐주시길...

 

그리고 두리 아빠에게 전화를 했다. 역시나 받지 않았다.

 

내가 거는 전화는 받지 않는다. 그래서 문자를 보냈다. 두리에게 제발 관심을 좀 가져달라고...

 

아이가 크는 동안 줄곧 무책임하고 무관심한 두리 아빠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그리고 두리 큰아버지가 생각이 났다. 그래서 두리 큰 아버지에게 문자를 보냈다.

 

"두리가 스트레스로 입이 돌아갔어요. 경제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그런 모양인데 저도 너무 힘들어서 이제는 더 어떻게

 

할 능력이 없습니다. 두리 아빠랑 큰집가족들의 무관심이 원망스럽습니다."라고...   

 

 

한 시간 쯤 후에 두리에게 전화가 왔다. 지인에게 소개를 받아 한의사를 만났고 침을 맞고 나니까 좀 나은 것 같다고 

 

그 한의사에게 치료를 받으면 나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그래서 안심이 되고 마음속에 희망이 생겨나기 시작하고 잘 될 것같은 마음이 들었다.  

 

이교수님과 통화를 했다. 이교수님이 박사논문발표를 앞두고 많은 분들이 논문 쓰는 것 외에 

 

많은 고난이 겹쳐서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고 위로하셨다. 

 

심지어는 박사논문 통과되고 6개월 안에 죽지 않으면 된다고들 한다고까지 말씀해 주셨다. 

 

참~! 박사논문이 뭔지...

 

 

이교수님도 박사논문 쓰실때 온갖 어려운 일들이 겹치는 것을 보면서 참 이상하게 생각했었는데...

 

나도 역시나 고난이 엎친데 덮치는 경우를 당하면서 하루 하루 견디어 가고 있다. 

 

 

하루 하루 두려움과 싸우면서 신앙을 붙들고 버틴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길 간절히

 

간구하면서... 나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얼마나 많은 지... 절감하면서...

 

 

그래도 다행이 금이 갔던 엄지 발가락은 많이 나아서 논문작업을 하고 인터뷰를 하러 다니는데 조금 절뚝거리긴

 

하지만 걸어다닐 수는 있어서 감사하다.

 

 

지난 수요일에는 혼자 김해에서 서울까지 올라가서 절뚝거리는 발로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마음이 얼마나 힘들던지... 

 

울고 싶었지만 참았다. 

 

낮선 곳에서 이런 모습으로 사람을 만나서 인터뷰를 부탁하러가기가 너무 싫어서 박사논문도 다 포기하고

 

집에 오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교통사고로 회복중인 부모님... 스트레스로 입이 돌아갔다는 딸아이... 어떻게 이렇게 한 꺼번에 어려운 일이 겹칠 수 있는 건지...

 

하나님께서는 왜 나에게 이런 힘든 일들이 동시에 일어나도록 허락하시는 지 내 머리로는 도저히 알 수 없지만...

 

내가 정말 이런 일들을 잘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이 있는 지.. 인내할 수 있는 지도 잘 모르겠지만...

 

 

성경말씀을 통해서 설교말씀을 통해서 그리고 지인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계속 매일 "네 머리로 이해할 수 없지만...

 

인내하라... 기다리라... 너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하실 수 있다. 너의 기도가 이미 하나님께 상달되었다. 두려워 말라."고

 

하신다.

 

 

오늘 하루는 어떻게 다행이 포기하지 않고 넘겼다.

 

내일도 모래도 하루씩 무사히 견디어 낼 수 있길...